하이브 방시혁 "음악·기술 융합한 신개념 'L 프로젝트' 5월 中 공개"

이재훈 기자 2023. 4. 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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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또 다른 성장 전략 키워드, '기술의 융합'"
美 '빌보드 매거진' 4월호 커버 장식

[서울=뉴시스] 빌보드 매거진 4월호 커버 장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 2023.04.26. (사진 = 빌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성장하며 음악계 거물이 된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이 또 다른 성장 전략 키워드로 '기술의 융합'을 꼽았다.

방 의장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음악 미디어 빌보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5월 중 음악과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플랫폼과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 딥 러닝 기반 버추얼 인플루언서 제작 기업 '이너버즈',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인 '자이언트스텝' 등과 같이 강소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및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팬과 대중의 음악 경험을 고도화 할 융합의 결과물을 점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방 의장은 빌보드에 "언제까지 인간 예술가만이 사람의 욕구·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그것이 제 운영의 핵심 요소이자 하이브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자신들이 인수한 회사로, 음성을 완전히 복제할 수 있는 수퍼톤에 대해 특기했다. 예컨대 일반 대중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의 억양이나 연설을 적용해서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방 희장은 "이 기술은 어떤 언어든 사람의 성격을 복제할 수 있다. 목소리를 더 늙게 하거나 더 젊게 할 수도 있다. 현재 수퍼톤과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 회사 내부에선 '프로젝트 L'이라고 부른다. 아직 시범 단계"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면 일부 사람들이 이익을 위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목소리를 흉내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 의장은 이 우려에 동의하면서도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노선을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AI와 관련 규제·제도가 마련돼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한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방 의장은 최근 할리우드의 미국 작가 조합이 'AI 글쓰기 대본'에 대한 문서 초안을 작성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AI가 스크립트를 작성하지 못하게 하거나 AI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그런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방 의장이 빌보드 매거진의 4월호 커버를 장식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번 빌보드 매거진의 주제는 'K팝의 미래'다. K팝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서 방 의장이 커버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빌보드 매거진 내지에는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그리고 지난 2월 멀티 레이블 체제의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한 QC 미디어 홀딩스의 피에르 "P" 토마스(Pierre "P" Thomas), 케빈 "코치 K" 리(Kevin "Coach K" Lee)가 함께 촬영한 사진도 게재됐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QC 미디어 홀딩스 피에르 "P" 토마스, 케빈 "코치 K" 리. 2023.04.26. (사진 = 빌보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빌보드는 방시혁 의장을 "여러 차례의 메가 딜로 음악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는 인물", "기업가이자 여전히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창작자"로 소개했다.

'K팝 산업의 리딩 기업 의장'인 방 의장은 빌보드에 'K팝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K팝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하이브의 성장 전략을 밝혔다.

방 의장은 성장 정체에 빠진 K팝의 현 상황을 진단하며, 글로벌 음반사 및 매니지먼트사와의 제휴, 기술과의 융합 등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또 하이브 또한 글로벌 음악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시스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하이브의 중장기 사업 전략인 '멀티 레이블 체제' 하에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레이블을 확보하고, 하이브가 축적한 운영 시스템과 기술력을 토대로 멀티 레이블 간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하여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방 의장은 멀티 레이블 전략 구현을 위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간 과정을 소개했다. 2021년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2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하며 힙합 장르로의 외연을 확장했다. 또한 라틴 음악으로의 장르 확장을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방 의장은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습득한 네트워크, 노하우, 경험 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배출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유니버설뮤직그룹 게펜 레코드와 협업해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하고, 글로벌 아티스트 데뷔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빌보드는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을 매 월 선정해 매거진 커버를 장식한다. 역대 빌보드 매거진 커버에 선정된 주요 기업가로는 루시안 그레인지(Lucian Grainge) 유니버설 뮤직 그룹 CEO, 조디 거슨(Jody Gerson)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그룹 CEO, 다니엘 에크(Daniel Ek) 스포티파이 창업자 겸 CEO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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