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20대 연간소비 90만원 줄였다… 高금리 직격탄 맞은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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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후 금리 인상기에 국내 20대의 연간 소비가 90만원가량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금리 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 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준금리 1%P 인상 시 부채 보유 상위 50% 청년의 연간 소비는 26만4000원(1.1%) 감소했지만, 부채를 보유하지 않은 청년은 2만4000원(0.1%) 줄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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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채무 장기분할상환 전환 기회 줘야”
2021년 이후 금리 인상기에 국내 20대의 연간 소비가 90만원가량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기간에 대출을 크게 늘렸던 청년층이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 상환 부담 가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존 채무를 장기간에 걸쳐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청년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금리 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 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쓴 김미루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변동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2018년 1월~2022년 12월의 차주 단위 소득과 신용점수, 연령, 체크·신용카드 사용액, 주택 보유 여부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김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오를 때 대출 보유 차주의 연간 소비는 약 13만2000원(0.5%) 감소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특히 20대의 연간 소비 감소 폭은 약 29만9000원(1.3%)에 달했다. 이는 60대 이상의 소비 감소 폭인 3만6000원(0.2%)보다 8.4배 많은 금액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층(20~39세)은 금리 인상기에 자산 처분이나 추가 차입 등을 통해 대응하기 어렵다. 결국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고금리를 견디는 수밖에 없다. KDI는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총 3%P(0.5→3.5%) 오른 사실을 고려하면 20대의 소비 감소 폭은 연간 89만6000원(3.96%)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같은 기간 30대도 소비를 61만3000원(2.4%) 줄였다.
같은 청년층이라도 부채 수준에 따라 소비 감소 폭 차이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1%P 인상 시 부채 보유 상위 50% 청년의 연간 소비는 26만4000원(1.1%) 감소했지만, 부채를 보유하지 않은 청년은 2만4000원(0.1%) 줄이는 데 그쳤다.
청년층에서도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저신용층이 받는 타격은 특히 컸다. 부채 보유 상위 50% 청년 중 저신용층은 기준금리 1%P 인상 시 연간 소비가 53만 9000원(2.2%)이나 줄었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청년층은 향후 소득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크므로 현재 소득과 함께 미래 소득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에 반영하고, 주택 구매 등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만기가 긴 장기대출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한계 상황에 직면한 청년 차주에게는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 단기 상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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