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라리가 21세기 최초 기록 나왔다! 신입생 단 1명에게 '4골 허용' 수모

김우종 기자 2023. 4. 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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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발렌틴 카스테야노스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신입생 단 1명에게 무려 4골을 헌납했다. 레알 상대로 1명이 4골을 터트린 건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레알에게 수모를 안긴 주인공은 바로 발렌틴 카스테야노스(25·아르헨티나)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 2022~23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한 레알은 20승 5무 6패로 승점 65점을 마크하며 리그 2위를 유지했다. 반면 홈에서 값진 승리를 챙긴 지로나는 11승 8무 12패(승점 41점)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라리가 1위는 FC 바르셀로나로 승점 76점(24승4무2패)을 마크하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1점.

레알이 올 시즌 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사실상 승점 11점 차를 뒤집는 건 힘들어 보인다. 더욱이 바르셀로나는 레알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 만약 레알이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승점은 86점이 된다. 바르샤는 남은 8경기에서 승점 11점만 추가하면 87점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즉, 남은 8경기 중 3승 2무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카스테야노스는 전반 시작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골 폭풍의 서막을 알렸다. 지로나가 레알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고, 미겔 구티에레스가 짧게 띄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카스테야노스가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카스테야노스의 8번째 골이었다.

이어 전반 24분 카스테야노스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전방에서 한 번에 크게 넘어온 패스를 향해 카스테야노스가 질주했다. 이어 에데르 밀리탕과 몸싸움에서 끝까지 밀리지 않으며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했고,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마무리 골로 연결했다. 끝까지 볼 경합에서 지지 않으며 골키퍼와 1:1 기회를 만든 뒤,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득점 후 발렌틴 카스테야노스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레알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4분 오른쪽에서 마르코 아센시오가 올린 크로스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레알이 쉽게 무너질 거라는 상상은 하기 어려웠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레알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또 골을 헌납했다. 이번에도 득점의 주인공은 카스테야노스였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골이 나왔다. 얀 코투가 오른쪽 진영에서 '치달(치고 달리기)'을 성공시키며 돌파에 성공했다. 이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카스테야노스가 놓치지 않고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레알의 수비수들이 문전 안에 많이 서 있었지만, 크로스가 흐르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며 골을 내줬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후반 17분 지로나의 코너킥에 이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이를 향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카스테야노스가 바로 머리를 갖다 대며 레알의 골망을 흔들었다. 카스테야노스가 레알을 상대로 무려 4골을 넣은 순간이었다.

축구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레알이 21세기 들어 한 선수에게 4골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For the first time in the 21st century, a player has scored FOUR goals against Real Madrid in a single La Liga game)이다. 또 레알전에서 혼자 4골을 기록한 건 1947년 당시 레알 오비에도에서 뛰었던 에스테반 에체바리아 이후 75년 만이다. 당시 레알은 1-7로 대패했다.

패색이 짙은 레알은 후반 40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와 발렌틴 카스테야노스.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카스테야노스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카스테야노스는 178cm, 74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공격수다. 오른발을 잘 사용하며,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클루브 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카스테야노스는 몬테비데오 시티 토르케를 거쳐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시티 FC로 이적했다. 특히 2021년 MLS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32경기에 출장해 19골 8도움을 올렸다.

MLS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럽에서도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있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카스테야노스에 대해 "유럽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이런 선수가 왜 유럽에서 안 뛰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해 7월 지로나로 임대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처음 밟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 전까지 7골을 넣으며 지로나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한 카스테야노스. 이번 레알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시즌 11골을 기록했다. 라리가 득점 부문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단숨에 공동 8위로 점프했다. 득점 랭킹 2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3골 차밖에 나지 않는다. 1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레반도프스키(17골). 과연 카스테야노스가 남은 경기에서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 향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승리 후 기뻐하는 지로나 선수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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