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이도현·안은진 “전편 한 번에 못 봐 아쉬울 것” (나쁜엄마) [종합]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3. 4. 26. 12: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남다른 힐링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26일 오전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심나연 감독이 참석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모든 것이 리셋 되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선 모자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의 영예를 안은 ‘괴물’ 심나연 감독이 연출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등을 쓴 배세영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유인수, 정웅인, 최무성, 서이숙, 김원해, 장원영, 강말금 등이 출연한다.

심나연 감독은 “‘나쁜엄마’는 간만에 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다”라며 “배세영 작가가 쓴 영화를 평소 재미있게 봤다. 이번 작품 역시 대본을 읽었을 때 재미있더라. 제목은 ‘나쁜 엄마’지만, 엄마와 아들 이야기, 엄마와 딸 이야기, 사람과 사람 이야기를 담는다. 슬플 때는 굉장히 슬프고 즐거울 때는 굉장히 즐거운 인생 전반을 담는다. 무겁지만은 않다.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나쁜엄마’를 소개했다.

연출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괴물’ 등 전작과 다른 장르를 하고 싶었다. 배세영 작가가 쓴 글을 보고 성실하게 쓰여 있으면서도 굉장히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릴러나 다른 장르를 하다보면 차가운 느낌이 있어 감정 소모가 많은데, 이 작품은 차가워진 감성을 다시 따뜻하게 채워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선택하게 됐다. 배세영 작가 감성에 기대어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나쁜엄마’라는 타이틀 의미에 대해서는 “‘나쁜엄마’라는 제목에서 ‘나쁜’은 진짜 나쁘다는 표현이 아니다. 시청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직 엄마가 아니라 알 수 없지만, 촬영하다 보니 ‘나쁜엄마’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더라. 엄마로서 자기 자식을 위해서 독해질 수밖에 없고, 나쁘게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더라. 아이를 위한 것인데 엄마가 제 행동에 ‘맞고’, ‘그름’을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제목이 가진 의미는 엄마 스스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식이 우리 엄마 나쁜 엄마라고 칭하기보다는 엄마 스스로가 자신을 나쁜 엄마로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 항상 부족하고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엄마 스스로의 죄책감을 표현하는 의미로서의 제목 같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을 맡게 된 라미란은 “지금 생각하니까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사전 대답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가 아니라 ‘선택해야만 했다’로 정정해야겠다. 매달려서라도 해야만 했다고 답했어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미란은 “이렇게 빨리 되게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대본은 처음이다. 너무 재미있고 캐릭터들도 사랑스럽다. 이야기 진행도 빠르다. 뻔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얻어맞더라. 한 번에 받은 대본을 다 읽었다. 작품 회차 절반 이상 완고된 대본을 다 읽었다. 이렇게 많이 쓰인 대본을 받아 좋았고, 글도 좋더라. 너무 매력적이었다. ‘이걸 안 하면 안 되지’라고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다양한 엄마 캐릭터를 연기한 라미란은 ‘나쁜엄마’ 속 영순 캐릭터에 대해 “세상에 모든 엄마는 다 다르다. 나도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살아왔다. 엄마 다 처음해보지 않느냐. 뭔가 다른 특별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운 이야기 같다. 세상 엄마들은 다 다르고 다 나쁘고 다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오지리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 이어 ‘나쁜엄마’로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이도현은 “전작 ‘더 글로리’ 주여정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르다. 강호는 굉장히 다채로운 면이 있다. (나쁜) 엄마 밑에서 자라 강호조차 나쁜 아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뭔가 엄마의 그 아들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다행히 잘 컸다. 비슷한 점은 없다. 굳이 비슷한 점을 꼽자면, 의사·검사인 두 캐릭터가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극적 변화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어려웠다. 어려운 부분은 감독님, 라미란 선배가 같이 작업하면서 되게 많이 이끌어주셨다. 아이로서의 모습이 시청자가 봤을 때 과장되어 보이면 진실성이 떨어져 보일까 우려했는데, 수위를 조절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 되게 쉽지 않았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나조차 7살의 어린이를 연기하면 웃음도 많아졌다. 나 스스로 밝아졌다. 그래서 라미란 선배가 되게 낯설어하고 궁금해했다. 아들 검사 때 모습은 어땠을까 하셨다. 수위 조절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웠지만,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도현은 “이상하게 감독님, 라미란 선배, 안은진 누나와 만나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진행자 박경림은 “도현이 몇 살?”이라고 돌발 질문을 던지자, 이도현은 수줍어하며 “7짤(살)”이라고 혀짧은 소리로 너스레를 떨었다.

‘한 사람만’에서 울보 캐릭터를 연기하던 안은진은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로 돌아왔다. 안은진은 “캐릭터 싱크로율은 80%정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 비슷한 부분이다. 맞을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라미란은 “미주라는 캐릭터가 아기 미주부터 너무 완벽했다. 태어날 때부터 강호 바라기다. 현장에서 너무 웃었다. 미주 캐릭터로 온 아기가 계속 강호를 쳐다 보고 있더라”며 폭소했다. 라미란은 “어떤 밝음과 긍정적이고 통통 튀는 모습이 안은진에게 잘 맞다고 생각한다. 100% 이상, 120% 정도된다고 생각한다”고 안은진의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설명했다.

또 안은진은 사투리 연기 부담에 대해 “부담감이 컸다. 혼자 대본을 볼 때 친구들에게 녹음을 부탁해 연습하기도 했다. 첫 전체 대본리딩을 갔을 때 ‘아! 여기에 녹아들기만 하면 편안하게 나오겠구나’ 싶었다. 처음에 걱정했던 것보다 촬영하면서 더 편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라미란이 생각하는 ‘나쁜엄마’는 무엇일까. 라미란은 “엄마라는 호칭은 자식을 통해서 불리는 거다. 자식이 나쁜 엄마라고 하면 나쁜 엄마다. 평가하는 사람 마음에 달린 거다. 엄마 스스로도 자신이 좋지 않은 엄마, 나쁜 엄마라고 생각하겠지만, 안 그랬으면 좋겠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도 충분하니까 오히려 내가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하는 행동이 아이들에게 더 부담되고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좋은 엄마인가 나쁜 엄마인가’라는 질문에는 “나도 엄마지만, 잘 모르겠다. 자녀에게 좋은 엄마라고 듣는 편인데, 아이 자율에 맡기는 편이라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앞서 “한 번만 볼 수 없을 것”이라던 라미라은 “전편을 한 번에 보지 못해 아쉬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엄마를 떠올리는 자식들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나쁜엄마’는 모자의 잔잔한 서사와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엄마’라는 두 글자가 주는 아련함과 포근함이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까. ‘나쁜엄마’는 총 14부작으로 26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