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진이한 "악역 위해 11kg 감량…옷도 직접 준비→설인아 예쁘다고"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진이한이 '오아시스' 오만옥 캐릭터를 위해 단단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가 9.7%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진이한은 극 중 보안사 준장 출신 정권의 실세 황충성(전노민)의 오른팔 오만옥 역을 맡아 황충성에게는 절대 복종하지만 치밀한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으로 활약했다. 차갑고 절제된 표정과 중저음 보이스로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이면서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오아시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빌런 오만옥의 날렵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는 진이한. 그는 "초반에는 굶어서 급하게 뺐다. 근데 굶어서 빼다 보니 초췌하더라. 원래 76kg이었는데 70kg로 맞췄다. 근데 촬영하다가 65kg까지 빠졌다. 결국에는 11kg을 뺀 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몸무게까지 뺐다. 오늘은 아침에 나올 때 몸무게를 재니 67kg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진이한은 11kg을 감량하고 완성한 오만옥의 모습에 만족한다면서 "생각이 많다 보니 또 캐릭터가 악역이니까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계속 식단 관리를 했다. 그래서 더 빠진 것 같다. 65kg으로 빠졌을 때 얼굴을 보니까 예전에는 불쌍하게 나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65kg 때가 좋았던 거 같다. 만옥이처럼 날카로웠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진이한은 의상까지 직접 준비하며 오만옥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드라마에서 옷을 세 벌밖에 안 갈아입는다. 만옥이의 캐릭터는 블랙이었다. 의상을 제가 다 준비했다. 갈색 롱가죽재킷이 있는데 일본 빈티지 숍에 가서 직접 사왔다. (설)인아도 '오빠 이거 어디서 구했냐. 예쁘다 입어봐도 되냐'고 했다. 그 옷이 만옥이의 완성형처럼 만들어졌다. 저는 작품을 임할 때 연기도 중요하지만 의상이라든지 부수적인 걸 많이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되게 예민할 수도 있고, 캐릭터에 확 빠져드는 것 같다. 아직도 만옥이에 빠져들어 있다"
본방송도 웬만하면 챙겨보려고 했다는 진이한은 "15부에 죽고 16부 초반에 시체로 나오는데, 마지막 촬영날 마지막 신을 제가 찍었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고 찡하더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해서 다음에도 이런 작품을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뭉클함을 드러냈다.
'오아시스'는 진이한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저의 한 조각이라 생각한다. 그 조각들이 다 맞춰졌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될 거다. 근데 배우를 하며 마지막까지도 그 조각이 안맞춰질 거라 생각한다. 평생 할 거니까 그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내면적으로나 외적으로 '오아시스'로 인해 성숙하고 단단해졌다면 배우로서 만족한다. 저한테는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하고, 어떤 역할이든 다 소중하다"
어느덧 연기 경력 22년차 배우가 된 진이한. 그는 "배우이기 전에 저도 똑같은 사람이고,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제일 먼저다. 그래야 배우라는 직업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진심으로 다가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라며 "아직 노력 중이고, 물론 22년차가 됐지만 아직도 보여드릴 게 훨씬 많고 앞으로 남은 기간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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