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 SK하이닉스, 하반기 개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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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급'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현재 메모리반도체 재고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17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 가량 증가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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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급'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다. 회사는 시장 상황이 여전히 최악이지만 업계 전반적인 감산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6일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메모리 시장 환경은 어렵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수익성 제고와 기술 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현재 메모리반도체 재고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감축하며 수요 하락에 대응하고 있으나 감산 규모가 판매량 감소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17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 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재고가 많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조정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1분기 감소폭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돼 상반기를 고점으로 재고가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최근 감산을 공식화한 것 역시 이와 같은 예상에 힘을 싣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경쟁사의 감산 발표 이후 고객사들로부터 하반기 준비를 위해 2분기에 수요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문의가 있었다"며 "고성능 제품 위주로 고객들이 공급 안정성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의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시황을 반영한 생산 조절의 영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는 시황 개선과 함께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단 수급이 안정화되고 재고도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현재의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량 서버용 메모리 출하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고성능 DDR5와 HBM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각각 6배와 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컨콜에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서 중국 공장 운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중국 운영 계획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1%,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33.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으며, 1조9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거뒀던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적자 규모가 79.2% 늘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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