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만족 못해 자퇴하면 해당 학기 등록금 전액 환불”…세명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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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학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자퇴하는 학생에게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겠다는 대학 정책이 나와 주목된다.
대학 교육에 만족하지 않는 등 이유로 자퇴하는 학생들에게 별도의 증빙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이른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해당 학기의 등록금을 전액 환불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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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코로나19 비대면 수업에 따른 ‘장학금’ 형태 환급과는 달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학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자퇴하는 학생에게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겠다는 대학 정책이 나와 주목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일부 대학에서 있었던 장학금 지원 형태의 환급 정책과는 완전히 다르다.
충북 제천에 소재한 사립 4년제 세명대학교가 오는 2024학년도부터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책임환불제’ 시행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대학 교육에 만족하지 않는 등 이유로 자퇴하는 학생들에게 별도의 증빙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이른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해당 학기의 등록금을 전액 환불한다는 취지다.
학교는 국가장학금 등을 제외하고 학생 본인이 순수하게 낸 학기 등록금을 돌려주며, 등록금 환불을 원하는 학생은 자퇴를 결정한 해당 학기의 기말고사 종료일 이전까지 자퇴를 신청해야 한다.
다만, 학교 측은 미복학 제적이나 휴학에 관해서는 교육부의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을 적용한다.
권동현 세명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생 교육을 향한 교수님들의 열정에 부응하고, 본질에서 멀어진 대학 가치를 회복하고자 아무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려 한다”며 이러한 정책을 내놓았다.
권 총장은 “2024학년 신입생부터 ‘등록금 책임환불제’를 도입한다”며 “입학 후 우리 학교 교육이 불만족스러워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있다면, 해당 학기에 납부한 등록금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세명대의 결정에는 어떤 학교보다도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학생들의 교육 수준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재 세명대는 입학 직전 ‘꿈설계학기’로 향후 진로와 학습 방향을 신입생들이 모색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교 지원으로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에도 문화예술과 봉사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1824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점 등을 언급한 권 총장은 “학습 환경에 관한 자신감과 학생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서 등록금 환불이라는 대학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타 대학 편입 등 수요가 있는 현실에서 등록금 책임환불제가 대학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를 대학의 본질이 교육임을 사회적으로 환기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생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떠나는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게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혁신을 계속하겠다”며, “전국 최초로 등록금 책임환불제를 시행해 세명대의 교육 혁신 노력을 평가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직 교육의 질로 평가받겠다는 세명대의 도전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대학 본질이 회복되고 학생의 권리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권 총장은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서 권 총장은 대학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기준에 ‘서울과의 거리’가 미치는 영향이 큰 현실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각 지역의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지적 성장과 잠재력 실현을 위해 온 힘을 쏟는 교수들이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지방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드러냈다.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권 총장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2년간 세명대 부총장을 지내고, 지난해 2월까지 총장직무대행을 맡다가 그해 3월 정식으로 총장에 취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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