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 韓 교역조건 악화일로…24개월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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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부진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4개월 연속 나빠졌다.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하락한 108.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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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부진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4개월 연속 나빠졌다.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교역조건이 악화한 여파로 이달 1~20일 기준 무역수지도 41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83.01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1% 떨어졌다.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가격(-11.3%)이 수입가격(-6.6%)보다 더 크게 내린 결과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교역조건이 28개월 연속 내렸던 지난 2017년 12월~2020년 3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이달 1~20일 기준 무역수지도 41억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한파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내린 130.36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5.7%)를 중심으로 달러 기준 수출 가격이 11.4% 하락한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하락폭은 1~2월 평균(-6.1%)보다 줄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운송장비(36%) 수출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3.5 내린 133.28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4.6%), 화학제품(-14.1%) 등의 수출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물량지수는 135.63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장비(28.4%), 기계및장비(11.8%) 등이 증가했으나 제1차금속제품(-13.5%), 광산품(-2.8%) 등이 감소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수입금액지수도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67.04로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했다. 광산품(-9.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2.4%) 등이 내린 영향이다.
한편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하락한 108.21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지수(-2.4%)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1%)가 모두 내린 영향이다.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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