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장애 가족돌봄 청년, 주당 21.6시간 돌본다…평균 3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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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을 제가 한게 있는데 너가 혹시 빠지면 자기가 그거를 대신할 수 있겠냐고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가는길이 다르구나'... 그 때 이제 자퇴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가족돌봄청년은 중증질환, 장애,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13세~34세 청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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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제가 엄마 병원에 있는데 친구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 수강신청을 제가 한게 있는데 너가 혹시 빠지면 자기가 그거를 대신할 수 있겠냐고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가는길이 다르구나’... 그 때 이제 자퇴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중증질환 등 가족을 돌보면서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은 1주일 평균 21.6시간을 돌봄에 할애하며, 평균 돌봄기간은 41.6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대한 불만족도는 일반청년 대비 2배 이상, 우울감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들의 돌봄 현황, 삶의 질, 복지 욕구 등에 대해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에 나섰다.
가족돌봄청년은 중증질환, 장애,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13세~34세 청년을 말한다.
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21.6시간(주돌봄자 32.8시간)이며, 주당 15시간 이상 돌봄을 부담하는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주당 희망 돌봄시간은 14.3시간(주돌봄자 19.2시간)으로 실제 돌봄시간과 약 7.3시간(주돌봄자 13.6시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돌봄기간은 46.1개월(주돌봄자 54.7개월)이며, 절반 이상이 24개월 이상 돌봄을 제공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 대상 가족은 할머니(39.1%), 형제·자매(25.5%), 어머니(24.3%), 아버지(22.0%), 할아버지(22.0%) 순이다. 돌봄 대상자의 건강상태는 중증질환(39.1%), 장애인(25.5%), 장기요양 인정 등급(22.0%), 치매(21.7%)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돌봄활동으로 가사(68.6%), 함께 시간보내기(63.70%), 병원동행·약 챙기기(52.59%), 자기관리 돕기(39.14%), 이동돕기(38.40%) 등을 수행한다고 응답했다.
가족돌봄청년은 일반 청년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고, 우울감이 높으며, 미래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삶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약 22%로 일반청년(약 10%)의 2배 이상이며, 주돌봄자의 경우 일반청년의 3배 이상(약 32%)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유병률은 약 61%로 일반청년(약 8%)의 7배 이상에 달했다.
가사활동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가족돌봄청년의 비율은 약 34.4%로 일반청년에 비해 4배 이상이다.
미래계획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37%이며, 주돌봄자의 경우 그 비율은 47%로 더 높게 나타났다.
필요한 복지서비스로는 △생계 △의료 △휴식 지원 △문화·여가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돌봄 부담이 높은 주돌봄자는 문화·여가보다 심리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복합적인 복지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발굴 강화, 상담·안내 활성화, 맞춤형 사회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일상 회복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지자체에는 청년복지 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가족돌봄청년이 복지제도에 대해 원스톱으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더 이상 가족에 대한 돌봄 부담으로 청년이 본인의 미래를 포기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체계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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