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불안한 비은행권, 2분기 대출 문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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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불안이 확산하자 2분기 중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등을 가계 생활자금이나 기업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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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타격
은행도 기업·가계 신용위험 확대 전망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불안이 확산하자 2분기 중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출 여력이 늘어난 은행권은 기업과 가계에 대해 대출 창구를 활짝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대출행태 전망 등을 조사한 결과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기업·가계에 대해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10일부터 21일 동안 국내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행태지수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33), 신용카드회사(-7), 상호금융조합(-22), 생명보험회사(-20) 등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은행권이 일제히 대출 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과 대출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비은행권은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모든 업권에서 상승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연체율은 2021년 말 2.50%에서 지난해 말 3.40%로 올랐고, 상호금융조합도 1.40%에서 2.21%로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차주 신용위험이 커지면서도 대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등을 가계 생활자금이나 기업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은 비은행권과 사뭇 다른 전망이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1에서 8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플러스(+)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예대율규제 완화 연장으로 대출 여력이 늘어난 가운데 은행 간 시장확보 경쟁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경쟁이 나타날 전망이다. 예대율 산정 과정에서 기업대출 가중치(85%)가 개인사업자대출(100%)이나 가계대출(115%)보다 낮아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면 기업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다. 가계대출도 그동안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최근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인 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권도 기업 신용위험이 실물경기 둔화, 일부 취약업종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 신용위험 역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최근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 확대 전략 추진 등으로 전 분기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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