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캐피탈 `인증 중고차 사업`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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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현재 중견·중소 중고차업체와 운영 중인 인증 중고차 사업을 다음달 중단하고,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과 일원화에 나선다.
한 중고차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현대캐피탈의 인증 중고차 사업군이 겹치는 만큼, 현대캐피탈이 사업을 정리하고 현대차·기아와 일원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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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 사업 중복 문제 대두
"막바지 정리 작업 들어가" 추측
현대캐피탈이 현재 중견·중소 중고차업체와 운영 중인 인증 중고차 사업을 다음달 중단하고,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과 일원화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로 예고한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를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기아가 케이카 등 기존 사업자들과 비교해 얼마나 신뢰할만 하고 혁신적인 인증중고차 상품을 내놓을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모빌리티 혁신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 중고차 시장에서도 대대적인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다음달 말 현재 운영 중인 인증중고차 사업을 중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기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경우 중복사업이 되는 데 따른 조치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오토플러스, 고려자동차 등 중고차 매매업 라이센스를 가진 6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사업'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 매물은 현대차·기아 차종 중 5년·10만㎞ 이내 주행 차량으로 제한되며, 10개 영역·233개 항목에 대해 검사·검수 등을 진행한다. 매물과 진단 등은 중고차 업체가 맡으며, 현대캐피탈은 금융 서비스 제공 등 판매 지원의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개시할 경우 현재 현대캐피탈의 사업군과 겹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의 캐피탈사가 두 개의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중고차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현대캐피탈의 인증 중고차 사업군이 겹치는 만큼, 현대캐피탈이 사업을 정리하고 현대차·기아와 일원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요 업체에 인증 중고차 사업 중단 시기 등을 통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이 같은 움직임이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사업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굳이 중고차 사업 공백을 길게 가져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올 하반기에 이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사업 진출을 선언할 당시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올해 3.6%, 내년 5.1%로 자체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제한이 사라지는 만큼, 시작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 내후년 이후 확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캐피탈의 사업 중단으로 기존 중고차 업체 사이에서는 일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업체들은 현대캐피탈이 브랜드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온 만큼 어느 정도 고객 유입이 있었는데, 그 만큼의 매출이 빠지게 돼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그 동안 일종의 상생 모델로 꼽혀 왔다.
사업 중단에 따른 고객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인증 중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1만㎞의 품질보증수리를 진행하고 있어 사후 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크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에 대한 금융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도 "현재 운영 중인 인증 중고차 사업의 중단 여부는 현재 그룹사와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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