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차가 먹잇감” 보험금 노린 고의 교통사고 1위는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금융감독원은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에 대한 상시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1581건의 사고를 유발해 84억원의 보험금을 타간 109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주로 일정한 소득이 없는 20~30대가 생활비, 유흥비 마련을 위해 친구, 가족 등 지인과 함께 자동차 고의사고를 사전에 공모한 경우가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진로변경 차량을 먹잇감으로 삼는 경우가 951건(60.2%)로 가장 많았다. 상대 차량이 실선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등 과실 비율이 높은 경우 고의로 접촉해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요구하는 수법이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는 상대 차량을 발견해 일부러 사고를 내는 사례도 211건(13.3%) 적발됐다. 후진 중인 차량을 고의로 접촉하는 경우(6.3%), 이유 없이 갑자기 급정거해 뒷차량의 추돌을 유도하는 경우(3.3%)도 적지 않았다.

◇ 금감원, 지난해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 1581건 적발

금감원을 통해 적발된 자동차 보험사기는 전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지난해 보험업계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다.

금감원은 보험 사기범들이 보험금을 많이 받기 위해 과실 비율이 높은 차량을 사고 대상으로 삼는 만큼 교통 법규를 준수하고 방어운전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현장 합의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