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계속…교역조건 24개월째 뒷걸음질

박광범 기자 2023. 4.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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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수준인 한국의 교역조건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정보기술)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수출금액지수는 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2015=100)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3.5%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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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정호 기자 = 17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4.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대 최악' 수준인 한국의 교역조건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정보기술)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수출금액지수는 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크게 내린 탓에 교역 조건은 24개월 연속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2015=100)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3.5%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이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38.9%), 음식료품(4.6%)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 -34.6% △석탄 및 석유제품 -16.2% △비금속 광물제품 -15.9% △화학 제품 -14.1% 등 우리 수출 주요 품목의 내림폭이 컸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30.36)는 1년 전보다 2.4% 내리며 1개월 만에 하락전환 했다.

수입금액지수(167.01)는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했고 수입물량지수(135.63)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3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01로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예컨대 지난달 기준으로는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3.01개 상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출 가격(-11.3%)이 수입 가격(-6.6%)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이다. 24개월 연속 하락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기도 하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108.21)는 수출물량지수(-2.4%)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1%)가 모두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 7.4% 내렸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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