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28년만에 함께 참배… 전사자 이름 빼곡한 ‘추모의 벽’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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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함께 찾아 헌화했다.
양국 정상이 함께 참전기념비를 찾은 것은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후 28년 만이다.
양국 정상 부부는 이날 오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대 앞으로 함께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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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조우자리 ‘70년 동맹’ 재확인
진혼곡 흘러나오자 가슴 손 올려
26일 정상회담서 특별성명 발표
북핵 확장억제 강화 방안 담을듯
워싱턴 =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함께 찾아 헌화했다. 양국 정상이 함께 참전기념비를 찾은 것은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후 28년 만이다.
양국 정상 부부는 이날 오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대 앞으로 함께 걸어왔다. 이번 국빈방문 중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만난 자리다. 양 정상은 화환에 다가가 두 손으로 리본을 정리한 뒤 고개를 숙여 3초간 묵념했다. 두 정상은 영부인들과 함께 구령에 맞춰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진혼곡 연주를 들었다. 두 정상 부부는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을 함께 걸어 지나기도 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한국인 카투사 전사가 7174명의 이름을 검은 화강암에 빼곡히 적어넣은 추모의 벽은 70주년을 이어온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꼽힌다. 미국 내 참전 기념시설 중 미국 국적이 아닌 전사자 이름을 새겨 넣은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두 정상은 기념비 참배 후 루터 스토리 장병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한국이 성장한 것은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정상회담을 갖고 70주년 동맹을 강화하는 공동성명과 북핵 대응 특별성명을 발표한다. 두 정상은 ‘한국형 핵공유’로 불리는 실질적인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특별성명 형식의 문서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토가 북한 등으로부터 핵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핵으로 보복 대응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필요할 때 미국의 핵우산이 신속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과정에 한국 발언권을 강화하는 문구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의 핵 보복 대응 약속이 한·미 공식 문서에 명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양국이 공동성명에 원론적 수준의 확장억제 원칙을 확인해 온 반면, 이번엔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가동방식을 별도의 특별성명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의 실질적 핵공유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미국이 최근 급증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가 있는 유럽에선 핵 위협이 감소한 반면 한반도의 핵 위협은 갈수록 증가해왔다”며 “미국도 달라진 안보 지형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한국 기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의 굳건한 약속을 실현하고 완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두 정상 간 확장억제 관련 다양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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