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국빈 선물 ‘마호가니 탁자’ 받아… ‘바이든 모자·선글라스’ 쓰고 산책도

■ 양국정상 부부 ‘친교의 시간’
바이든, 야구 기념품 액자 선물
질여사는 김여사에 목걸이 전달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선물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국가대표 야구팀 점퍼 차림으로 숙소인 영빈관 블레어하우스 주변 워싱턴DC 백악관 거리를 산책하고 있다. 뉴시스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 및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1시간 30분가량 친교 시간을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친분을 다진 양국 정상 부부는 수공예 탁자와 야구 기념품 상자, 달항아리 등 각자 준비한 선물도 주고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와 백악관 풀기자단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났다. 양국 정상 부부가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이후 10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안내로 백악관 관저 내부를 둘러본 윤 대통령 부부는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고, 워싱턴DC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트루먼 발코니에서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빈방문을 환영한다”며 “귀한 손님을 소중한 공간에 초청하게 돼 기쁘고 편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좀 더 알아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환대에 감사한다. 양쪽 부부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포함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를 한 뒤 친교 일정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로부터 미국 가구 제작자가 수공예로 만든 작은 탁자를 미국 방문 공식선물로 받았다. 백악관 측은 마호가니 나무로 만들어지고 백악관 역사가 담긴 목재로 상감된 이 탁자가 한국의 전통 소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특별 주문 제작한 빈티지 야구 기념품이 담긴 섀도 박스(입체 액자) 세트를 선물했다. 또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가 만든 블루 사파이어 3개가 달린 펜던트 목걸이를 미국 방문 선물로 전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산책에 나선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선물 받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