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중국의 적’ 위협? 中 ‘912프로젝트’ 실체는?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2023. 4. 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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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이용해 중국에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인사를 위협하는 활동을 해온 중국 정부 주도의 '912 특별 프로젝트팀'의 실체가 드러났다.

다만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미 당국이 러시아·중국을 포함한 외국 세력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당시를 전후해서는 912팀의 활동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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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등 주장하면 온라인 공격
베이징 공안국 사무실에서 지침에 따라 활동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모습 ⓒ AP=연합뉴스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이용해 중국에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인사를 위협하는 활동을 해온 중국 정부 주도의 '912 특별 프로젝트팀'의 실체가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사가 이 같은 활동을 해온 중국 공안부 소속 요원 34명을 궐석 기소하면서 제출한 고소장과 관련자 진술서에 이 팀의 활동과 실체가 상세히 기술됐다.

이들은 트위터·유튜브 등에 개설한 가짜 계정을 통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했는가 하면 이른바 '중국의 적'들을 겨냥해 강도 높게 공격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을 하거나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야심을 비판하는 세력,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을 문제 삼는 인사들이 이들의 표적이 됐다.

공개된 공격 대상에는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 중 한 명과 2020년 중국에서 탈출한 바이러스 학자가 포함됐다. 이 바이러스 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나올 수 없다"면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논문으로 발표한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때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었으나 미국 도피 이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폭로해온 궈원구이도 공격 대상이었다.

'912 요원'들은 2020년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맞불을 놓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소셜미디어 공격에는 영어 또는 중국어 등의 언어가 함께 쓰였다. 미 검찰 당국은 912 특별프로젝트팀의 해당 활동이 베이징시 공안국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특정하면서, 요원들이 각자 여러 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고, 필요에 따라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912 특별 프로젝트팀이 언제부터 가동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미 당국이 러시아·중국을 포함한 외국 세력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당시를 전후해서는 912팀의 활동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들의 임무가 외국에 있는 중국 정부의 적을 위협하고 외국에 피난처를 찾은 반(反)중국 인사들의 중국 비판 목소리를 약화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912 특별 프로젝트팀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중국에 '국경을 초월한 탄압'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으며, 이는 미국이 조작한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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