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한미동맹 70주년 행사… 보훈용사·유가족·국민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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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전선에서 어머니와 함께 상이군인들을 위문하러 병원에 가면 다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병사들이 그렇게 무서웠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 유엔군이 들어와 국군과 함께 싸웠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국 해군과 미8군 군악대가 협연을 하고, 윌러드 벌레슨 미8군 사령관 등 미군 장성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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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세월 건너 합창단과 노래
미8군 군악대 협연 등 다채롭게
“낙동강 전선에서 어머니와 함께 상이군인들을 위문하러 병원에 가면 다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병사들이 그렇게 무서웠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 유엔군이 들어와 국군과 함께 싸웠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의 장남, 손명원(82) 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찼다. 6·25전쟁 당시 10세의 나이에 해군 어린이 음악대로 활동했던 손 씨는 26일 열리는 해군 호국음악회에서 70년의 세월을 건너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입을 맞춰 노래를 부른다.
부산 피란 시절 만들어진 해군 어린이 음악대는 병원을 돌며 군인들을 노래로 위문했고, 1954년엔 3개월 동안 미국 48개 주를 돌며 250회의 공연을 해 무려 400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게 손 씨의 회고다. 한국 동요와 함께 ‘Danny Boy’ ‘징글벨’ 등 외국 노래를 불러줄 때 상이군인들이 바라보던,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는 손 씨는 “어린 나이에도 나라가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호국음악회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다시는 그런 입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동안 한국에서도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를 새기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호국음악회는 한미동맹 70주년과 함께 충무공 이순신 탄신 478주년, 건군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 참전·보훈용사, 사전 예약한 국민 등 240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행사 관례를 깨고 한 총리가 연평해전·천안함 유족 대표를 모시고 함께 입장하고, 객석에서도 유족들과 함께 앉아 관람한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이들의 유족을 ‘마음으로 예우한다’는 취지다. 한 총리가 유족과 장병들의 영웅적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나라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한국 해군과 미8군 군악대가 협연을 하고, 윌러드 벌레슨 미8군 사령관 등 미군 장성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 발전의 저변에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행사 총연출을 맡은 박칼린 감독은 “미국이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에서 함께 싸우고, 태평양을 건너 동맹을 맺은 것은 두 나라의 연맹 이상 더 큰 상징성이 있다”며 “관객이 해군 역사와 함께 70년간 이어온 한미동맹의 의미를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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