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신스틸러 자라 3마리…촬영 뒤 세상과 헤어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속 자라들 컴퓨터 그래픽이었나요? 자라가 안전한 지 궁금해요."
카라는 영화 속에서 자라가 바닥에 떨어진 장면, 주인공 해준이 자라에게 손가락을 물리는 장면, 비닐봉지에 담긴 자라를 집으로 들고 귀가하는 장면 등을 토대로 △살아있는 자라가 촬영에 동원되었는지 △자라는 어디서 섭외했고 어떻게 반환됐는지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은 없는지 △동물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작사 “동물권 위해 더 노력하겠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영화 속 자라들 컴퓨터 그래픽이었나요? 자라가 안전한 지 궁금해요.”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박해일)은 자라 절도범을 추격한다. 뒤쫓기던 절도범의 오토바이가 넘어지며 수십 마리의 자라가 도로 위에 흩어진다. 해준은 자라를 한 군데로 모으기 위해 발로 차고, 자라를 들어올렸다 손가락을 물린다.
관객에게는 ‘웃픈’ 상황이지만 이 장면에 동원된 자라는 무사했을까. 미디어에 출연하는 동물의 안전을 감시하는 동물권행동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이하 동모본)에도 이러한 시민들의 우려가 여러 건 접수됐다. 동모본은 시민들이 동물이 출연하는 매체를 보다가 생긴 궁금증이나 의견을 게시판에 남기면 카라가 제작사 등에 공식적으로 질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라는 26일 영화 <헤어질 결심>속 자라 출연장면에 대해 제작사가 답변을 보내왔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카라는 영화 속에서 자라가 바닥에 떨어진 장면, 주인공 해준이 자라에게 손가락을 물리는 장면, 비닐봉지에 담긴 자라를 집으로 들고 귀가하는 장면 등을 토대로 △살아있는 자라가 촬영에 동원되었는지 △자라는 어디서 섭외했고 어떻게 반환됐는지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은 없는지 △동물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제작사 ‘모호필름’은 지난 20일 답변서를 통해 “일부 시지(CG) 장면이 있었으나 실제 살아있는 자라가 출연했으며, 촬영 뒤 농장으로 돌아간 자라 3마리는 폐사했다”고 답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바닥에 떨어진 자라는 실제 살아있는 자라였지만 해준의 손가락을 물고 있는 자라는 모형 촬영 후 시지(GC)작업을 거친 것이었다. 살아있는 자라들은 촬영 뒤 농장주와 함께 농장으로 돌아갔지만 추후 세 마리가 생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는 ‘동물들은 전문가의 입회 아래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안내가 삽입됐다. 제작사는 “자라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자라의 특성을 잘 알고 인지할 수 있는 농장주의 동행과 가이드라인을 따랐다”고 해명했다. 동물의 생태나 습성을 알고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는 부재했다.
카라는 자라의 안전을 살필 전문가로 농장주를 배치한 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농장동물은 ‘식용’으로 분류 돼 촬영 뒤 죽는다고 하더라도 농장주는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영화 속 자라가 농장으로 돌아간 것은 다행이지만 촬영 현장에서 동물이 죽었다면 안전하게 촬영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라는 제작사가 시민의 질의에 성실한 답변을 보내온 것과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체는 향후 제작사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할 수 있도록 이들이 2021년에 발간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를 발송했고 제작사는 추후 가이드라인을 인지하고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남국 “국민께 사과…코인 미공개 정보 이용은 허위사실”
- 땅에 안 닿는 비, 오다가 그대로 정지…봄의 이상기후
- 윤, 1년 돼도 전 정권 탓…“전세사기·마약, 과거 정책의 결과”
- [단독] 광개토왕비에 석회 덮었다…일본 조사기록 공개
- 연봉 2800, 적금 두 달도 버겁더라…목돈은 중산층 청년 몫
- 총기 난사에 생존한 한국계 6살…“숨진 엄마가 껴안고 있었다”
- 나비에 사우론, 나방엔 간달프…‘반지의 제왕’ 이름 붙인 이유
- 김남국 재산에 안 보이던 가상자산…미국은 종류까지 신고
- 2조원대 도박사이트 자금 총책 검거…“차에서 현금 30억 나와”
- 러, 승전기념일 앞두고 우크라 공습…드론으로 아파트 자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