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무릎 발언에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맥락" 방어

이밝음 기자 2023. 4.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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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에 대해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은 26일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과 같은 맥락"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인터뷰를 진행한 미셸 예희 리 WP기자는 윤 대통령이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발언 원문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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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논란엔 "혼선 있었던거 같다" …"발언 조율 아쉬워"
천하람 "소신 참모 없다" 김종인 "불필요한 발언" 비판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4.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에 대해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은 26일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과 같은 맥락"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전날 오역 논란을 제기했던 것을 두고는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한 발 물러섰고, 인터뷰 이후라도 발언 내용을 조율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한일 간의 신뢰 회복이나 관계 정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8년 당시 통 큰 결단을 상당 부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역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실에서도 오역 관련해서는 말을 보태지 않았고, 당 차원에서 약간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굳이 그것까지 대신 해명을 해야 되나"라고 말을 아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한일 간의 교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감을 받았거나 크게 배웠던 대목은 바로 우리 역사에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에 김 전 대통령의 외교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 대해 "맥락상으로 보면 우리 외교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외교 상대방에 대한 그런 어떤 것이 이야기됐던 것 같다"며 "영어 통역을 통해서 전달되고 했으면 중간에 우리 말을 영어로 통역하는 분들이 노련하게 조율했을 텐데, WP 기자가 한국계인 만큼 워드 바이 워드로 바로 녹음한 걸 녹취록으로 내놨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보통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되면 끝나고 나서라도 커뮤니케이션을 좀 할 수 있다. '대통령의 아까 그 발언은 이런 식으로 수정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대부분 그런 요청을 받아준다"며 "그런 여러 가지 면에서 여당과 대통령실이 이상하게 이게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의 이런 지나친 극단적인 어떤 발언이 나왔을 때 왜 대통령실은 그걸 바로잡지 않는 건가"라며 "제대로 소신 있게 얘기하는 참모가 안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나는 그 이야기를 왜 했는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며 "대통령으로서 불필요한 발언을 갖다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WP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비판이 커지자 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며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 등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미셸 예희 리 WP기자는 윤 대통령이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발언 원문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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