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5G 중간요금 상품 출시… ‘월 6만원대’로 시니어층 공략

연령·데이터량 따라 세분화

KT가 월 6만3000∼6만7000원의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20대에게는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린 요금제 15종을 신설하고, 만 65세 이상에게는 나이가 많을수록 요금을 낮추기로 했다. 이로써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이동통신 3사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가계 통신비 부담을 경감해 달라며 통신 요금 세분화를 주문한 바 있다.

KT는 고객 요금제 선택권을 늘리고 가계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맞춤형 5G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에 KT는 월 데이터 30GB(6만1000원·부가세 포함)와 110GB(6만9000원) 사이의 5G 요금제를 운용하지 않았다. KT는 이번에 월 데이터 50∼90GB(6만3000∼6만7000원)의 5G 중간요금제를 오는 6월 2일 출시한다. 데이터 20GB당 월 요금이 2000원씩 늘어나는 구조다. KT는 이 중간요금제 혜택을 알뜰폰 사업자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20대 대상으로는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린 혜택 ‘Y덤’ 15종을 6월 2일 신설한다. 20대에는 Y덤에 가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KT는 “월 데이터 이용량이 60GB인 청년의 경우 기존엔 월 데이터 110GB(6만9000원) 요금제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Y덤 혜택이 적용된 월 데이터 60GB(6만1000원) 요금제에 가입해 매월 8000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다음 달 12일 만 65세 이상의 시니어 전용 요금제도 선보인다. 연령과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4종으로 세분화하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구조다. 월 데이터 10GB를 쓰는 만 65세 이상 이용자는 신설된 5G 시니어 요금제를 월 4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만 가입 가능한 5G ‘다이렉트’ 요금제 5종도 7월 3일 출시된다. 이는 대면·비대면 모두 가입 가능한 일반 요금제보다 약 30% 저렴한 무약정 요금제다. 월 데이터 8GB(3만4000원)부터 무제한 데이터(6만9000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구강본 KT 커스토머사업본부장(상무)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크게 늘려 실질적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