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선동·폭력… 유통가 ‘노조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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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 원·부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유통업계에 '노조 리스크'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새 노동조합이 속속 들어서 근로환경 개선, 임금 인상 등을 내걸면서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신세계, 다이소 등 유통기업에 올해 새 노조가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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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환경 개선 내세워 갈등 고조
역성장 우려속 과도한 요구 덮쳐
택배노조, CLS지회 설립과정서
가짜 뉴스 유포·관계자 폭행도
업계 “노조 갈등으로 경영 악재”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 원·부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유통업계에 ‘노조 리스크’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새 노동조합이 속속 들어서 근로환경 개선, 임금 인상 등을 내걸면서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 둔화로 주요 유통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역성장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의 과도한 요구와 투쟁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전망의 불확실성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신세계, 다이소 등 유통기업에 올해 새 노조가 설립됐다. 앞서 지난 24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서울 송파, 경기 용인, 경기 김포 등 쿠팡 배송캠프 3곳에서 CLS 지회 창립대회를 열었다.
택배노조는 쿠팡이 다회전 배송을 통한 장시간 노동, 프레시백 회수 업무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클렌징(구역회수)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 안정 보장, 생활물류법 준수, 분류 작업 개선, 프레시백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 등 5대 요구안 관철을 위한 투쟁 방침을 밝혔다. CLS 측은 지회 설립 과정에서 민주노총 차원의 가짜뉴스 유포와 불법 선동이 있었다며 법적 조처에 나서겠단 입장이다. CLS 지회 창립대회 직후 경기 용인에서는 한 택배노조 간부가 쿠팡 배송캠프로 진입을 시도하다 관계자들을 폭행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생활용품기업 아성다이소엔 지난 1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물류센터지회가 설립됐다. 이들은 다이소가 불합리한 취업 규칙으로 ‘노조할 권리’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회견을 여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60년간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신세계도 지난달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 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소속인 신세계 노조는 회사에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중단과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개편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노조 설립에 따른 갈등 국면은 소비침체로 갈수록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 운영의 활력을 저해하는 큰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백화점·대형 마트·편의점·패션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전년 대비 월별 매출 증감률은 6.4%로 2월(7.9%) 보다 하락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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