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푸틴, 獨·핀란드 업체 러시아 자산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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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외국 에너지 기업 두 곳의 러시아 내 자산을 임시 통제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독일 가스판매업체 유니퍼의 러시아 자회사 유니프로(Unipro)와 유니퍼의 모기업인 핀란드 에너지업체 포르툼(Fortum Oyj)의 러시아 자산에 대한 임시 통제권을 행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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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외국 에너지 기업 두 곳의 러시아 내 자산을 임시 통제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독일 가스판매업체 유니퍼의 러시아 자회사 유니프로(Unipro)와 유니퍼의 모기업인 핀란드 에너지업체 포르툼(Fortum Oyj)의 러시아 자산에 대한 임시 통제권을 행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은행 VTB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러시아가 포르툼 등 외국기업의 러시아 자산을 대신 관리하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될 경우 자산 통제권을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에는 러시아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비우호적이고 국제법에 위배되는" 불특정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한 조처를 해야 한다며 해외에 있는 러시아 자산이 압류·동결될 경우 보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법령 서명은 러시아가 향후에도 필요한 경우 다른 기업에도 자산 통제 등 유사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번 법령으로 유니프로와 포르툼의 러시아 자산 임시 통제권을 보유하게 된 러시아 연방재산관리청도 타스통신에 "필요한 경우 외부 관리(자산 통제) 대상 기업 목록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기관은 "해당 법령은 소유권과 관련이 없다"며 이번 조치가 소유주의 자산 박탈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것으로, 기존 소유주가 더는 경영 결정을 내릴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연방재산관리청은 유니프로의 러시아 지분 83.73%, 포르툼 러시아 사업부 지분 98% 이상을 관리하게 된다. 이는 유니퍼와 로프툼이 보유한 지분 전체다. 유니프로는 러시아에서 총 전력 용량이 1만1275메가와트(MW)가 넘는 화력 발전소 5개를 운영하고 있다. 포르툼 러시아 사업부는 러시아에서 전력 및 중앙 난방 서비스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결성된 서방의 다국적 태스크포스(TF) 레포(REPO)는 지난달 제6차 다자간 대표 회의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대러 경제제재로 지난해 580억달러(약 77조6388억원) 규모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레포는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이 참여한 다국적 대러 제재 집행기관이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 엘리트, 신흥재벌(올리가르히) 등의 금융자산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호화 요트, 고급 부동산 심지어 예술품까지 압수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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