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4조 '사상 최대 적자'…"하반기 반등 기대"(종합2보)

김민성 기자 신건웅 기자 강태우 기자 2023. 4. 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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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3조원을 훌쩍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며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로, 영업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도 1조 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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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편입 이후 최대 규모 적자 기록…2Q 메모리 가격 상승도 어려워
삼성전자 감산 동참에 하반기 수요 회복 전망…"하반기부터 재고 축소될 것"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성 신건웅 강태우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3조원을 훌쩍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며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로, 영업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1분기에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으로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도 5조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 감소했다. 순손실은 2조5855억원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극심한 메모리 수요 절벽, 제품가 폭락 등 역대급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재고 규모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결정에도 여전히 고객사 재고가 많고 출하량 반등까지 늦어지며 적자 규모가 더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도 1조 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적자 규모는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4조8871억원, 영업손실 3조6645억원으로 집계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가 상반기에 바닥을 지나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고객사 재고 감소에 이어 2분기엔 공급 업체까지 재고를 줄이면서 시장 수급 균형이 맞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가 많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있고, 그 효과가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재고 수준은 한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그 후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긴 어려워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게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고객사들이 하반기 준비를 위해 2분기에 일부 수요를 적극적으로 대응할지 문의하는 고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HBM 등 고성능 D램과 176단 낸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DDR5 고용량 서버는 작년 대비 6배 이상 늘고 HBM은 (매출 기준)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신 메모리 제품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지난해(19조원)보다 50% 줄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AI 등 시장 변화를 주도할 산업에 활용하는 메모리 제품에 한해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0나노급 5세대 D램과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중심으로 한 양산 준비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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