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프로미스’ , 눈물 겨운 수단 탈출기…1174㎞ 목숨 걸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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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들을 대피 철수시킨 '프로미스'(PROMISE)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생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의·식·주의 불편함에도 아랑곳 없이 전원 무사 철수를 위해 진력한 정부와 교민의 협조 덕분으로 평가된다.
2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번 수단 철수 과정에서 가장 고난이도의 작업은 격전지 하르툼 시내 주변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교민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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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들을 대피 철수시킨 ‘프로미스’(PROMISE)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생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의·식·주의 불편함에도 아랑곳 없이 전원 무사 철수를 위해 진력한 정부와 교민의 협조 덕분으로 평가된다.
2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번 수단 철수 과정에서 가장 고난이도의 작업은 격전지 하르툼 시내 주변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교민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일이었다. 주수단 한국대사관의 남궁환 대사와 직원들은 방탄차량을 몰아 하르툼 시내 반경 16㎞ 이내 도처를 누볐다. 당장이라도 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사실상 목숨을 걸어야 했다.
교민들에게 가족이나 다름 없는 반려견, 반려묘까지 함께 챙겨 나왔다. 그 과정에서 밤낮 운전을 도맡아 위험지역 반군초소를 통과하는데 도움을 준 현지 행정직원이 탈진해 쓰러진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철수 비상식량으로 삼은 김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김밥을 말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순방 길에 올라 수단 철수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던 중 ‘날이 더운데 김밥이 상하지 않겠느냐’며 걱정했고,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아이스박스 공수를 지시했다”고 귀띔했다.
평상시에도 다져 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우정, 한·일 소통 등도 철수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박 장관은 평소 친분이 있던 셰이크 압둘라 UAE 외무장관에게 지난 21일 저녁 전화를 걸어 우리 교민들과 외교관의 긴급대피를 위한 안전지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UAE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통해 박 장관에게 ‘당신들의 국민이 곧 우리 국민’(Your people are our people)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박 장관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 라고 화답하며 본격 탈출 작전을 개시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소통을 통해 일본인 5명을 함께 탈출시키는 성과도 얻었다. 박 장관은 이번 작전 진행 과정에서 일본 측에 한·일 간 교민 철수 공조를 제의했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현지 대사관에 지시하겠다”고 화답해 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우리 측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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