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결안2’ 습관성 가출, 폭언, 우울증 방조...드라마보다 더 지독한 현실!
부부관계 최종점검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가 빨강, 노랑, 파랑 세 부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상처에 직면, 극적 화해에 다가섰다.
25일 방송된 ‘당결안’ 2기에서는 3쌍의 부부들이 각각 배우자에게 가장 상처받았던 기억과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꺼내놓으며 곪아터진 부부 갈등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빨강 남편은 이혼 준비로 별거 중이었던 지난 해 말, 아이가 보고 싶은 마음에 처가에 방문했다가 장인으로부터 “너는 더이상 우리 가족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을 가장 큰 상처로 꼽았다.
이에 대해 빨강 아내는 “맞아요. 저한테 남편은 가족이 아니에요”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자기는 힘들면 집을 나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울면서 아이를 보살폈던 건 저예요”라며 빨강 남편의 상처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빨강 아내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 그동안 해온 사업을 폐업한 이후 남편으로부터 “네가 정말 잘했다면 폐업 안 해도 됐을 거다. 넌 실패자야, 넌 바퀴벌레만도 못한 존재야”라는 막말을 들었다고 밝혀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빨강 남편은 서로 많이 엇나갔던 시절, 감정이 나쁜 단계에서 발생한 쌍방 과실이었다고 주장했다.
부부의 공간에서 가진 둘만의 대화에서 빨강 아내는 “어떤 실수를 해도 늘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가족이야. 근데 오빠는 들어오지 않았잖아”라며 갈등이 있을 때마다 그 상황을 회피해버린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빨강 남편은 “소리 지르고, 아이 있는 데서 안 좋은 모습 보이고, 우리 관계에 있어서 전혀 개선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이 나도...”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당결안’ 2기의 마음 표현 방식 중 하나인 ‘물병의 물 따르기’를 통해 배우자의 상처를 이해하는 정도를 알아보는 시간, 빨강 남편은 아내의 상처를 절반 이해했다. 그러나 빨강 아내는 물을 따르지 않고 자리를 떠나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한편 노랑 남편은 자신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시간, 육아 중이던 아내가 아이들을 놓고 집을 나가버렸던 사건을 상처로 꼽았다. “어떻게 자기 아이들을 두고 그냥 나갈 수가 있어요?”라는 남편의 이야기에 노랑 아내는 입주 도우미가 퇴근한 후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에 공포감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또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자신에게 환멸이 느껴져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MC 박은혜는 노랑 아내의 사연에 “네가 낳았으면서 네 애를 키우는 게 왜 힘들어?”라는 주변의 말들이 상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엄마인데 나는 만능이 되어야 해”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던 기억을 되짚으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노랑 아내는 남편과 함께 다녔던 마사지숍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아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그는 “마사지 도중 자세를 옮기면서 남자 마사지사가 가슴을 만졌다. 알고 보니 상습범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남편이 갑자기 화를 내며 “너도 클럽에서 놀 때 가슴골 드러내는 옷 입었잖아! 그것 좀 만졌다고 X랄이야?”라고 폭언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말에 MC들은 물론, 다른 남편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노랑 남편은 “당연히 처음에는 경찰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아내가 계속 화를 내 언성이 높아지다 보니 말실수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앉은 부부의 공간에서 노랑 남편은 “그때 내가 좀 더 편을 들어주지 못했고, 상처가 됐다면 너무 잘못한 것 같아”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노랑 아내도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변명의 여지없이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노랑 부부는 물병 가득 물을 채우며 서로를 100% 이해하는 모습으로 화해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여러 차례 극단적 시도를 할 만큼 결혼 생활에 지쳐있던 파랑 남편은 자신의 상태를 방관한 아내에게 실망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파랑 아내는 “가족이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반면, 파랑 아내는 남편의 자기중심적 성격에 고충을 토로했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 좁아 큰 집으로 이사를 계획하던 중, 집 명의와 주택 구입 후 남은 돈에 대한 소유권을 두고 친정 아버지와 남편이 갈등을 빚었다. 이에 파랑 남편은 “화가 나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인 어른이 갑자기 말을 바꾼 격”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부부의 공간에서도 파랑 부부의 팽팽한 대립은 계속됐다. 아내는 친정 아버지와의 화해를 원했고, 남편은 장인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파랑 남편은 자신의 자기중심적 성격에 대해 인정하는 뜻으로 물병에 3분의 1 가량 물을 따랐지만, 장인과의 마찰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남편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 파랑 아내는 물을 따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가장 팽팽한 평행선을 이루며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빨강 부부가 '배우자에게 바라는 점'을 통해 세 번째 대화에 나섰다. “1순위가 저랑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요구와 “내가 어디서 뭘 하든 일거수 일투족 구속하지 말고, 내 시간 필요하다고 하면 자유를 줘”라는 아내의 요구를 두고 솔직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아내는 온전히 남편의 편이 되어 줄 것을, 남편은 아내에게 자유시간을 약속했다. 둘은 극적인 화해를 이루는 한편, 물병을 가득 채우며 서로 100프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부관계 최종점검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SBS플러스와 SmileTV Plus에서 방송된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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