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협력 넘어 기술동맹으로”...한미 경제인 한목소리
삼성SDI·GM 배터리합작법인 설립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협력 구체화
윤석열 대통령이 12년 만에 미국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경제인들이 모여 양국의 첨단산업과 핵심기술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상공회의소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미 첨단산업 포럼’ 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국내 기업 총수들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게리 콘 IBM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 실판 아민 GM 인터내셔널 사장,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CEO 등 미국 기업 주요 경영인 등 총 39명이 참석했다.
양국 첨단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함께 모인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첨단산업, 공급망, 핵심기술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이 4조원 이상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하기로 한 소식이 주목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설립이 한미동맹이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양국 정상이 밝힌 ‘한미동맹의 발전’의 상징적 사례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삼성SDI와 GM의 협력으로 구체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한미 동맹을 기존의 군사·안보 중심을 넘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기술 동맹으로 경제 안보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방미 기간 중에 삼성SDI와 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발표가 있었다”며 “이는 단순한 한미 대기업의 협력을 넘어 ‘기술동맹’으로서의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한미경협의 확장, 향후 70년의 과제’를 주제로 개최된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인들과 정부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축사를 통해 양국 첨단산업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경련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동맹의 향후 70년의 과제로 첨단기술동맹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국제질서를 만들어 가는 글로벌 중추국가가 될 수 있도록 미국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과학, 기술, 경제 등에서의 미국의 프런티어 정신과 맨손으로 국가경제를 일으켰던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양국의 공통된 기본 가치”라며 “이를 기반으로 혁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옥타비오 시모에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사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이 패널로 참석해 첨단산업 한미협력 고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미국 현지 생산전략을 바탕으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과 찰스 프리먼 미국상공회의소 아시아 부사장이 참여, 디지털·인터넷 기술분야에 관한 한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최대규모인 총 122곳의 기업과 5대 그룹 총수,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여한 이번 경제사절단은 방미를 계기로 현지 비즈니스 확대, 업무협약(MOU) 체결 논의 등 미국 기업들과 비즈니스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또 사절단 공식행사 외에도 밥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면담, 미국 대기업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조슈아 볼튼 회장 면담, 미국의 대표적 씽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의 오찬간담회 등 경제계의 별도 활동을 통해 활발한 민간 경제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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