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금태섭 신당, 수도권 30석 이상도 가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과 관련해 “수도권에서 30석이 넘는 숫자도 당선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늘(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정당이 참신하고 소위 능력 있는 후보자를 냈을 경우”를 전제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양당이 10년씩 집권했지만 문제 시정이 하나도 되지 않아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하지 않고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신당의 선전에는) 국민 스스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각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 과정에 굵직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지금 양당에 대선 주자가 누가 있는가”라고 되묻고는 “새로운 정당이라고 해서 그런 인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신당 구성에 대해선 “양당에서 공천에 탈락한 사람을 주워 모아서 정당을 만들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금 전 의원이 그런 형태 정당은 안 만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창당 시기를 두고는 “추석 전에는 만들어져야 한다. 금년 7, 8월경 (당의 발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서는 내년 선거를 준비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고, 그 과정에서 역할을 묻는 말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할 생각은 없고 조언을 요구하면 해 줄 수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尹 대통령 인터뷰, 불필요한 발언…이해 안 돼”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한일관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왜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대통령으로서 불필요한 발언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1년만 갖고 판단하기 어렵다. 내년 총선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거대 양당의 상황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 “최근 상황을 보면 큰 희망을 둘 수 없다”면서 “‘당심이 민심’이라는 오만한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당 대표를 억지로 만들려다 보니 오늘날 혼란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돈 봉투 문제는 검찰 수사에서 해결돼야 할 사항이고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