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페라의 여왕’ 담라우 “화려한 왕관 아래 영혼·아픔 보여줄 것”

2023. 4. 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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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밤의 여왕'이었다.

담라우는 200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마지막으로 '밤의 여왕'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왕관 뒤나 왕관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왕과 여왕 역시 우리 같이 자신의 감정과 평범하면서도 사적인 인간 문제로 고군분투하죠. 어떤 작곡가들은 왕관의 화려함과 외로움 사이에서 그들의 영혼과 아픔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담라우는 '진행형' 오페라 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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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 롯데콘서트홀 내한 공연

영원한 ‘밤의 여왕’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백설공주의 못된 계모가 되고 싶었어요.” 바람처럼 무려 스무 개 버전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역할을 맡았다. 4옥타브 도(C6)에 달하는 고음의 향연은 소프라노들의 목을 혹사시키는 난곡이다. 더이상 ‘밤의 여왕’을 노래하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영원한 ‘밤의 여왕’으로 불린다. 이 시대 ‘최정상 콜로라 투라 소프라노’(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구사하는 소프라노)‘로 불리는 디아나 담라우(52·사진)다.

‘오페라의 여왕’ 디아나 담라우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그는 ‘로열 어페어 - 오페라의 왕과 여왕’(5월 18일, 롯데콘서트홀)이라는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이 무대에 ‘밤의 여왕’은 없다. 담라우는 200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마지막으로 ‘밤의 여왕’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그는 “밤의 여왕은 일정 기간에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악가의 목소리와 경력이 달라지면서 (맡는 역할도) 변화가 따라와요. 벨칸토 오페라에서 주요 역할로 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극한의 역할은 그만두고 미래와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담라우를 통해 만나는 왕과 여왕들의 음악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꽃’, 하지예프의 오페라 ‘마리아 데실리바’의 ‘위대한 신이시여, 제 간청을 들어주시옵소서’ 등이다. 공연에선 담라우의 남편이자 정상급 성악가인 바리톤 니콜라 테스테도 함께 한다. 두 사람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중 스투아르다와 탈보트의 레치타티보 듀엣곡을 선보인다. 파벨 발레프가 지휘하고, KBS 교향악단이 연주한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왕관 뒤나 왕관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왕과 여왕 역시 우리 같이 자신의 감정과 평범하면서도 사적인 인간 문제로 고군분투하죠. 어떤 작곡가들은 왕관의 화려함과 외로움 사이에서 그들의 영혼과 아픔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담라우는 ‘진행형’ 오페라 퀸이다. 그는 2000년대 초중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비롯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R. 슈트라우스의 ‘카프리치오’에서 백작부인 역을 맡았고, 올해 말에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요한 슈트라우스의 ‘플레더마우스’에서 로잘린데 역으로 데뷔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인생은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죠. 앞으로는 모국어로 노래하고 연기하며 기쁨을 선사하고 싶어요.” 지난 2017년 내한 당시 담라우는 앙코르 곡으로 한국 가곡 ‘동심초’를 불러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한국어 노래에 대한 기대가 높다. “공연하는 나라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멋진 시도라고 생각해요. 이번 공연을 통해서도 마법 같은 순간, 기쁨, 깊은 감정, 함께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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