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미디어 중독인 나, 큰일 났다…유튜브 프리미엄 결제 취소"[인터뷰②]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장동윤이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장동윤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롱디'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역)와 태인(박유나 역)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롱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스크린 라이프를 선보인다. 스크린 라이프는 PC, 모바일, CCTV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 SNS 창, 웹 캠, 유튜브 화면으로만 구성된 영화의 장르다.
극 중 장동윤은 사회 초년생 도하 역을 맡았다. 도하는 5년 전 홍대 길거리에서 노래하는 태인을 보고 한눈에 반한 인물. 팬으로 시작해 연인이 됐다.
장동윤은 일명 남친 짤(사진)로 유명하다. 그는 "의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 편하게 다니니까 대다수가 저를 못 알아본다. 그래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저는 배우라고 해서 돌아다니는 것과 관련해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 아직도 지하철을 많이 탄다. 일반 사람보다 건강하다. 아직 지하철에서 저를 알아본 사람은 없다. 배우가 되고 나서는 없지만, 학창 시절엔 쪽지를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휴대 전화를 오픈, 한 달에 지하철 비로 빠져나가는 금액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롱디' 속에서 장동윤은 유튜브와 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장동윤은 "저의 인터넷 역사를 말씀드리면 수능이 끝나고 아이폰4를 썼다. 그걸 쓰다가 아이폰 7을 사용했다. 저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디지털 기기에 노출이 많이 돼 있고, 도파민 분배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쉽게 분출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쇼츠를 넘기다 보면 뇌는 바보가 된다. 배우들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영상을 계속 보면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바보가 된다. 그래서 제가 드라마 '서치'를 찍을 때 휴대 전화를 2G로 바꾸고 2년 정도 썼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내비게이션이 안 되니까 길도 헤매게 돼 불편하더라"고 덧붙였다.
장동윤은 "이 세상이 다 스마트폰으로 이뤄져 있고, 생활이 되지 않더라. 그래서 지금은 이 기종(아이폰)으로 샀다. 저도 디지털 중독, 노출이 쉽게 되는 사람이라서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보게 되더라. 프리미엄 결제까지 했다. 최근에 정말 바보가 되는 것 같다는 경각심이 심하게 들었다. 코브라처럼 생긴 거치대에 꽂아놓고 누워서 보다가 잠이 든다. 거치대가 없으면 허전하고, 매번 보다가 잠드는 게 습관이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휴대 전화 스크리닝 타임을 확인해 보면 8시간 이상 등 어마어마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천재가 되고 박사가 된다. 그런 경각심 때문에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를 취소했다. 그리고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다.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너무 좋아해서 끊어야 되겠다 싶었다. 저는 유튜브 영상을 골고루 다 본다. 주로 먹는 것, 여행 유튜브를 많이 본다. 지금도 (유튜브를) 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동윤은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지웠는데도 휴대 전화를 들여다보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 중독이 된다. 차라리 영화라도 한 편 더 보자 싶더라. 요즘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최근에 영화 일본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라는 걸 봤다. 영화가 없어진다는 설정의 영화인데, 나중에는 영화가 없어지고 10초 영상이 남아 영화가 멸종된다. 저는 이 영화에 공감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저는 실제로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라도 실천해서 '내가 영화를 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라고 생각했다. 저 영화 정말 좋아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한 편 보자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장동윤은 "다만 콘텐츠를 보는 거니까 OTT는 구독한다. 영화도 보고 다큐멘터리도 본다. 미디어 중독이라 큰일 났다. 하지만 유튜브는 끊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동윤이 출연한 '롱디'는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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