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종잇장 신세...韓 증시 ‘외국인 엑소더스’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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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이어진 약(弱)달러 현상으로 글로벌 주요국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원화만큼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중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가 SVB 사태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4개국 통화 중에 원화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결과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 등락률은 -0.60%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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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이어진 약(弱)달러 현상으로 글로벌 주요국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원화만큼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중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가 SVB 사태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4개국 통화 중에 원화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20 중 韓·‘전쟁’ 러·‘초인플레’ 아르헨-튀르키예만 통화 가치 ‘마이너스’=26일 헤럴드경제는 SVB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G20 국가들이 통용하는 16개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 등락률을 분석했다.
이 결과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 등락률은 -0.60%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화 아래엔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 중인 아르헨티나 페소화(-10%·16위), 튀르키예 리라화(-2.42%·14위)가 자리 잡았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로부터 고강도 경제 제재를 1년 넘게 받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5.84%·15위)도 원화보다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진 통화였다.
이들 4개국 통화를 제외한 12개 통화 모두 SVB 사태 이후 통화 가치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韓美 금리차 확대·배당 역송금, 원화 약세로 이어져=통상적으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던 것과 달리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디커플링(역동조화)’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한미간 금리차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3.50%로 2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달 초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배당 역송금이란 계절적 요인 탓도 있다. 한국 기업이 주로 4월에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송금하기 때문이다. 달러 수요가 많아져 환율이 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으로 수출 중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화된 점을 꼽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달 전년대비 30%대 감소세를 보이며 3개월째 대중국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수급 부진, 코스피·코스닥 ‘조정’ 심화 우려=실제 코스피의 핵심 상승 동력인 외국인 수급에는 원/달러 환율이 이미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환율이 오를수록 환차손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24~25일 이틀간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49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발표 전인 이달 첫 주(3~7일)에 외국인 투자자는 높은 환율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 탓에 코스피에서 2644억원 규모의 자금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발 수급 감소가 자칫 증권가를 중심으로 힘이 실리고 있는 ‘조정 장세’에 대한 가속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김찬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2분기 중에는 달러인덱스와 차별화됐던 부분이 정상화되며 1300원 내외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엔 달러인덱스와 동조화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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