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유플러스 이어 KT도…5G 중간요금제 확대

이혜선 2023. 4. 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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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90GB 요금제 3종 신설
"선택권 확대·가계통신비 경감"
KT가 26일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발표했다./그래픽=비즈워치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선보인다. 5G 일반 30~110기가바이트(GB) 사이 구간에 50·70·90GB를 제공하는 요금제 3종을 신설해 이용자 선택권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KT의 중간요금제는 오는 6월부터 가입할 수 있다.

KT는 요금제 선택권 확대와 가계 통신비 경감을 위한 새로운 맞춤형 5G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용자별 데이터 이용 행태를 반영한 맞춤형 요금제도 신설했다.

30~110GB 구간 중간요금제 5종으로 확대

KT가 이번에 출시한 5G 중간요금제는 △심플 50GB(월 6만3000원) △심플70GB(월 6만5000원) △심플90GB(월 6만7000원) 3종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8월 5G 중간요금제(월 6만1000원·30GB)를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T의 30~110GB 구간 중간요금제는 총 5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신설 요금제는 오는 6월 2일부터 가입할 수 있다.

KT는 월정액 2000원에 데이터를 20GB씩 늘리는 등 중간요금제 요금 구조를 직관적으로 구성해 이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 기기에 사용되는 공유데이터 제공량을 40GB까지 늘려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KT는 중간요금제 확대를 통해 월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 데이터 이용량이 50GB인 이용자의 경우 기존에는 월 6만9000원(110GB)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으나 신설된 월 6만3000원(50GB)의 중간요금제를 선택하면 매월 6000원의 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신설되는 5G 중간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 도매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23일부터 알뜰폰 요금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만 29세 이하 전용 'Y덤' 혜택(15종) △만 65·75·80세 이상 연령대별로 선택할 수 있는 시니어요금제(4종) △온라인 다이렉트요금제(5종)도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은 늘리고 세대별 특성에 맞춰 콘텐츠 할인·안심서비스 등을 더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강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상무)은 "이번 모두를 위한 맞춤형 5G 요금제 출시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크게 늘리고 OTT 서비스와 콘텐츠 할인 등 고객 맞춤 혜택을 통해 실질적인 통신비 부담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중간요금제 확대에도 불만 여전

통신3사가 잇따라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15일 개최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3월23일 △37GB(6만2000원) △54GB(6만4000원) △74GB(6만6000원) △99GB(6만8000원) 등 중간요금제 4종을 내놨다. 이어 LG유플러스도 이달 10일 △50GB(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 △125GB(7만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다만 중간요금제 확대에도 불만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5G 요금제의 경우 저가 요금제가 여전히 부족한 데다 싼 요금제일수록 데이터당 단가가 더 비싸다는 지적이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저가 요금제나 중간요금제는 3~4만원대의 요금제인데 6만원대 구간만 늘리는 건 가계 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약 26GB)을 고려하면 오히려 요금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일수록 데이터당 단가가 더 비싸다는 것도 문제"라며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적게 쓰는 사람들은 저가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5G 요금제를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5G 요금제에 대한 선택지는 많이 넓어졌지만 시작하는 지점이 여전히 높다"며 "통신사업자의 투자비용도 감안해야겠지만 5G가 시작한 지 4~5년이 지난 만큼 기본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통신사 역시 추가 요금제 출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신3사가 잇따라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하며 "(저가 구간 요금제 출시 계획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11일 신규요금제 출시 간담회에서 "저가 요금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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