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포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웨이브의 선택과 집중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4. 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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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방송을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에 그쳤다면, 이제는 OTT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미 포화 상태인 OTT 생태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넷플릭스가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은 국내 OTT에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글로벌 OTT의 투자 확대와 늘어나는 영업 손실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웨이브는 단시간의 성장이 아닌 큰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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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 참여한 이태현 대표(우)/사진=웨이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방송을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에 그쳤다면, 이제는 OTT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많은 글로벌 OTT에서 관심을 가지는 지역이다. '오징어 게임'을 위시한 많은 K-콘텐츠 등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미 포화 상태인 OTT 생태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넷플릭스가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은 국내 OTT에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웨이브 이태현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 참여한 이태현 대표는 넷플릭스의 투자를 두고 "환영한다"며 "글로벌 플랫폼이 자본을 투자한다는 건 창작 집단이 살아난다는 거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4월 28일 공개되는 '피의게임' 시즌2/사진=웨이브

물론, 직접적 경쟁자인 웨이브에게는 위협적인 상황이다. 웨이브의 영업 손실은 2020년 169억 원에서 2022년 1213억 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글로벌 플랫폼들이 투자를 잠그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도 전격적으로 투자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다른 플랫폼이 하지 않는 이야기, 다른 제작사가 다루지 않는 소재를 하려고 한다. 오리지널을 많이 선보이진 않지만 타율은 높은 편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특히 애정을 가진 작품은 지난해 공개된 '약한 영웅: 클래스1' 이었다. 이대표는 "지난해는 '약한 영웅'의 해였다.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 화제성, 바이럴 지수에서 4주간 1위를 했다. 높은 제작비를 들이지 않았는데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2023년에도 웨이브의 선택과 집중은 계속된다. 예능 '피의게임' 시즌2 '남의 연애' 시즌2 ,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청담국제고등학교' '거래',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의 작품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피의게임' 시즌2를 시작으로 박하경 여행기(5월 24일), '청담국제고등학교'(5월 31일)가 2분기에 공개된다. 하반기에는 '거래' '용감한 시민' '데드맨' 등이 개봉한다. 

웨이브 이태현 대표/사진=웨이브

글로벌 OTT의 투자 확대와 늘어나는 영업 손실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웨이브는 단시간의 성장이 아닌 큰 그림을 그렸다. 이태현 대표는 "그런 플랫폼(넷플릭스)과 경쟁하기 때문에 저희나 경쟁 플랫폼이 적자가 많이 난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뀌고 플레이어들도 많이 들어오며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얼마의 흑자를 내겠다. 얼마의 영업이익을 내겠다 말하는 건 불편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우리 플랫폼이 흑자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턴어라운드(흑자 전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웨이브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주 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이를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코코와는 북미 시장에서 1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인뿐만 아니라 백인, 히스패닉,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입자가 유지되고 있다. 계속 성장하면 기업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 이어 남미, 유럽까지 타깃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벌한 글로벌 OTT 경쟁의 한가운데 선 웨이브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토종 OTT의 자존심을 살릴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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