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통과한 SK하이닉스, 3.4조원 적자에도 ‘희망’ 봤다…“하반기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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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SK그룹 편입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메모리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대적인 감산 기조에 최근 삼성전자까지 합류하면서 메모리 업계 전반에 걸친 재고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 과정에 있으며, 챗GPT 등 거대 AI 모델로 인한 서버시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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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재고 문제도 점진적으로 개선중
2분기 D램, 낸드 출하량 두자릿수 증가 예상
“DDR5 교체 수요도 기대…챗GPT 효과 나올것”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SK그룹 편입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메모리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대적인 감산 기조에 최근 삼성전자까지 합류하면서 메모리 업계 전반에 걸친 재고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 과정에 있으며, 챗GPT 등 거대 AI 모델로 인한 서버시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6일 열린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고객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 고객사에 쌓인 재고 대부분 DDR4 D램인데 올해 고객 수요는 DDR5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챗GPT와 같은 AI 기반 모델의 사업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량 서버용 메모리 출하량이 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턱밑까지 쌓인 재고, 상반기에 정점 찍는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최대 과제는 위험 수위에 도달한 재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17조1820억원으로, 전분기 15조6650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회사 측은 “1분기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 D램과 낸드 플래시 모두 완제품 재고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재고 많은 제품으로 중심으로 생산 조절하고 있고, 상반기를 고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당사는 재고 수준을 정상화하고 업계 수급 균형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4분기 중 레거시(구공정) 및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을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했고, 이에 따른 효과는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최근 메모리 업계가 처한 수급 불균형 상황과 관련해 “그 정도와 규모 면에서 과거의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이 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만들어낼 거라고 믿고 있었던 D램도 현재 업계 전반으로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고 됐고, 낸드의 적자 폭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의 어떤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최근에 어떤 시황을 반영한 생산 조절 영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는 시황 개선과 함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일단 수급이 안정화되고 재고도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현재의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유지해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분기부터 D램·낸드 출하량 증가 전망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사실상 저점에 도달한 상태이며 2분기부터는 반등의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는 “2분기에는 전분기 기조 효과로 D램, 낸드 모두 두자릿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D램은 서버용 DDR5, 모바일용 LPDDR5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며 낸드는 176단 기반 SSD와 UMCP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부진한 전방 수요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몇년간 흐름을 봤을 때 올해 1분기가 세트 출하량의 저점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반기 대비 세트 출하량이 개선될 것”이라며 “서버의 경우 AI 관련 고용량, 고대역폭 수요가 늘고 있다”며 수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AI 서버 출하량이나 관련 메모리 증가율이 최대 40% 이상 5년간 성장할 수 있다”며 “D램과 낸드 관련 메모리는 금액 기준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DDR5 고용량 서버는 작년 대비 6배 이상 늘고 HBM은 (매출 기준)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수주도 대부분 끝났다는 설명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전히 메모리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수익성 제고와 기술 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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