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1조...대구시 서비스로봇 기업 육성 지원

산업용 로봇 육성에서
서비스 로봇으로 확대 전환
완제품 개발·제작 지원, 스타트업 육성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열린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여섯번째)이 전시 로봇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대구시가 신성장 산업으로 추진해 온 로봇산업을 기존 제조현장의 산업용 로봇 보급 중심에서 서비스로봇 분야로 확대 추진한다.

급성장 중인 서비스 로봇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 로봇산업의 구조 전환과 업종 고도화를 위한 취지에서다.

로봇 산업 분야는 제조 현장에 투입되는 산업용 로봇과 가정 의료 교육 등 실생활에 쓰이는 서비스 로봇으로 크게 구분되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기존에 추진해 오던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 및 상생시스템 구축사업’을 서비스 로봇 중심으로 전환한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추진해 온 대구시의 대표 로봇기업 육성사업으로 2024년까지 250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1차년~3차년(2020년~2022년) 사업 기간에는 산업용 로봇의 제조현장 보급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에 시는 4차년~5차년(2023년~2024년) 사업으로 서비스 로봇 산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2024년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은 162억달러에 달하고 국내 서비스 로봇시장은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대구시의 서비스 로봇 육성을 위한 주요 사업은 3가지다.

서비스로봇 완제품 개발·제작과 도심 전역 서비스로봇 실증·보급, 로봇 벤처·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서비스로봇 완제품 개발 제작을 위해서는 먼저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의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개발·제작 과정에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학연의 전문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애로 기술 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도심 전역의 서비스 로봇 실증사업을 통해 로봇도시 대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국내외 투자자와 로봇기업 간 교류협력을 확대해 로봇 벤처기업 육성과 역외 로봇기업 유치 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동대구역에서 실증 평가를 진행 중인 서비스 로봇. <사진제공=대구시>

이미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동대구역에 안내 로봇, 방역 로봇을 배치해 서비스 실증 평가를 진행 중이다.

안내 로봇은 출입구, 열차 탑승구 등 역사 내 시설에 대한 소개 업무 등을 맡고 있다.

또 대구의료원에 검체 및 세탁물 이송 로봇을, 대구미술관에 설명 로봇을 각각 배치해 시범 운영 중이다.

앞서 대구시가 추진해 온 제조 로봇 육성 정책은 이미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로봇기업 수는 2018년 188개사에 불과했지만 2021년 기준 233개사로 3년만에 24%가 늘었다. 이는 비수도권 도시 중 가장 많은 로봇기업 수다.

대구지역 로봇 기업 매출액도 같은 기간 7021억원에서 919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2020년 대구시는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이동식 협동로봇에 대한 안전기준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시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사업’ 의 예타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299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국내 최초로 로봇 산업 전 주기 지원을 위한 공공랩(LAB)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서비스로봇 전 주기 지원 사업 본격 시행을 통해 대구 대표 서비스로봇 기업을 육성하겠다”며 “대구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로봇도시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시의 서비스로봇 참여기업 모집과 사업에 관한 상세 내용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