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리 공기업도 뛴다…배터리·에너지·바이오 협력 잇따라

세종=김훈남 기자 2023. 4.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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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현장 한켠에선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공공기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양국간 70년 동맹을 강화하는 자리라면 산업분야 일선에선 차세대 기술과 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기관별 '동맹'을 잇따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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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주 한전 해외원전부사장(왼쪽)과 스캇 스트라직 GE Vernova 사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청정수소 발전 기술개발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현장 한켠에선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공공기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양국간 70년 동맹을 강화하는 자리라면 산업분야 일선에선 차세대 기술과 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기관별 '동맹'을 잇따라 맺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글로벌 전력기업 GE의 에너지 주력 자회사 GE Vernova와 수소·암모니아 및 CCUS(탄소포집저장) 분야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미국 전력 분야 비영리단체인 EPRI(미국전력연구원)과 수소·암모니아 포함 탄소중립 R&D(연구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한전은 두 건의 MOU를 통해 탈(脫) 탄소 등 탄소중립 분야에서 미국 기업·기관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한전과 GE Vernova는 기존 협력 분야인 화력발전 가스터빈에 수소·암모니아를 연료로 쓸 수 있는 기술과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실증 분야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화력발전을 대체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와 암모니아를 발전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사용·저장하면서 탄소중립에 다가서겠다는 구상이다. EPRI와는 수소·암모니아 혼소(혼합연소) 및 전력망 효율화를 위한 R&D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산업기술원(KIAT)는 이번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 배터리와 자율주행, 항공 등 3개 분야 MOU 3건을 체결했다. 우선 배터리 분야에서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NAATBatt(미국 배터리협회)와의 MOU를 맺었다. 양국의 배터리 공급망을 아우르는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기술협력 △표준 등에 대한 정보교환 △상호 진출 지원 △인력교류 등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선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를 상대로 MOU를 맺었다. SAE는 86개국 전문가 20만여명이 활동하는 미국 기반의 자동차·항공 분야 기술 및 표준전문기관으로 자율주행과 V2X(Vehicle-to-Everything) 관련 국내 연구결과를 SAE를 통해 표준 제정까지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항공에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공동으로 보잉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차세대 여객기와 항공우주용 반도체 개발 등 항공우주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할 예정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이에 대해 "주요 첨단산업별로 탄탄한 국제기술협력 얼라이언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KIAT가 양국의 민관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EIT는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와 메사추세츠의약학 종합대(MCPHS)와 바이오분야 R&D, 인력양성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우주항공, 바이오 등 주력·첨단산업 분야의 한미 간 공동 연구추진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윤종 KEIT 원장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계 경제 변화 속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한미 간 전략적 산업기술 협력을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세번째)와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왼쪽네번째),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왼쪽 첫번째), 제임스 그린버거 미국 배터리협회(NAATBatt) 대표(왼쪽 두번째),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등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에 참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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