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도입액 58% 수출로 회수”…정유업계 1분기 ‘청신호’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4.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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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유업계가 원유도입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했다. 국가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한 계단 위인 3위로 올라섰다.

26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올 1분기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액은 118억4900만달러, 우리 돈 약 15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원유도입액은 20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6%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회수율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늘었다.

정유업계에서는 석유제품 수출이 국가 무역수지 적자를 완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하는 국가 주요 품목 수출액 순위에서도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위에 그쳤다.

수출액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다만, 수출물량은 7.3%증가한 1억1744만배럴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2년 연속 수출물량이 증가한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채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럴당 2.6달러 감소한 15.6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격 대비 제품가격 하락폭이 큰 탓에 수출채산성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주요 수출상대국은 수출액 기준으로 호주(18%), 싱가폴(12%), 미국(10%), 중국(9%), 일본(8%)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의 경우 경유·휘발유·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늘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상대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액과 수출물량 증가율은 각각 29%, 39%를 나타냈다.

과거 1위 수출상대국이었던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에도 4위에 그쳤다. 중국 내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요 수출상대국이 아시아권인 상황에서 지난해 6위였던 미국이 3위로 올라선 점도 주목된다. 실제 대미 수출액은 1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항공유다. 미국은 10년 연속 국내 항공유 최대 수출상대국이다. 올 1분기에도 국내 정유사 항공유 수출물량 중 약 38%를 미국이 차지했다.

석유제품별 수출액 비중은 경유가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휘발유 20%, 항공유 19.8%, 윤활유 6% 순이었다.

항공유는 물량·금액 증가율이 각각 53%, 46%로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에 수출이 가장 크게 감소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출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도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전략적 수출로 업계 수익성도 개선하고 원유도입액의 60%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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