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납치해 친딸 협박한 할아버지, 이유가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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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도박에 중독된 중국의 한 할아버지가 친손녀를 납치해 딸을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65세 남성 A씨는 학교에서 4살 손녀를 데려온 뒤 납치범처럼 행동했다. 딸인 B씨에게 "3일 안에 50만위안(9700만원)을 주지 않으면 당신 딸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당신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A씨가 이같은 일을 벌인 이유는 도박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도박으로 약 50만 위안(약 1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도박 중독자다.

A씨는 감옥에 갇힌 뒤 자기 딸을 비난하기도 했다. A씨는 "난 65세이고 딸이 나를 고소했다. 딸은 내가 나아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내가 죽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이 '법적 문제'가 아니라 '가족 문제'라며 딸이 배은망덕하다고 손가락질했다.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영상으로 제작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300만회 이상 조회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딸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 "이 사건은 범죄이지 절대 가족 문제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