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WP인터뷰 논란 총력 방어·세일즈 외교 홍보
기사내용 요약
12년만의 국빈방문…지지율 반등 모멘텀 될까 노심초사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의 '넷플릭스 투자' 오독에 맹비난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 주어 논란…與 "사실관계 파악 미흡"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5박7일 미국 순방 성과를 홍보하고,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총력 방어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방미 분위기를 띄울 일정에 참석하고, 소속 의원들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한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26일 종합결과,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출국한 25일부터 당정협의회를 열지 않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나온 지난 24일 당정협의회가 마지막이었다.
김기현 당대표는 26일 서울 마포경찰서를 찾아 음주운전 방지차 시연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순방 효과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는 일정은 삼가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오후 2시께 경기 평택에 위치한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분위기 띄우기에 일조할 예정이다.
또 오후 5시 국회 본관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이명박 전대통령 이후 12년만이다.
최근 하락세를 걷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혹여나 생길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순방효과가 묻히지 않도록 로우키 행보를 하는 동시에 순방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집중 공세를 퍼부으며 방어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방패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실책엔 빛을 발했지만, 윤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 논란에서 실책을 했다는 평가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5일 미국 넷플릭스가 한국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소식을 우리나라가 투자한다는 것으로 오해한 글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생각없이 퍼주기 할까봐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중 의원, 이용 의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이 일제히 양이 의원을 향한 맹공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양이 의원을 향해 "거짓말이 들통나고도 되레 큰소리치는 비뚤어진 인식, 그 끝은 도대체 어디인지 기막힐 지경"이라고 맹폭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글 삭제하고 도망간 양이원영 의원을 찾는다"며 "쥐구멍에 숨었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양이 의원의 가짜뉴스 유포를 징계하라"촉구하고 나섰다.
모든 언론에서 양이 의원의 오독을 보도함에 따라 국민의힘 집단 공세는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순방 전 워싱턴포스트(WP)인터뷰가 논란이 됐다.
WP가 지난 24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저(I)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can’t accept)"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즉각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여기에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윤 대통령은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며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즉 WP기사에 주어가 '저(I)'로 돼있지만 실제론 '일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유 대변인이 기사 원문이 아닌 대통령실이 제공한 한글요약본을 토대로 자의적 해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WP 기자는 트위터에 인터뷰 원문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주어는 일본이 아닌 윤 대통령이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바이든-날리면' 때는 전 국민을 듣기 테스트 시키더니 이번에는 읽기 테스트냐"며 "방미 일정을 시작도 전에 사고나 치고 거짓말로 응수하다가 이제는 그 거짓말도 들통났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 파악에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유 수석대변인이 안고 가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윤 대통령은 5박 7일 일정을 마치고 오는 29일 귀국길에 오른다.
국민의힘은 이 기간 동안 순방 효과를 홍보하는데 노력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순방기간 행실을 조심하라는 지침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도 대통령의 순방효과가 묻힐 사고나 문제를 만들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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