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형배 복당, 사과나 반성도 없는 뻔뻔한 귀가”
국민의힘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이 민형배 무소속 의원을 복당시키기로 한 것에 대해 “사과나 반성도 없는 뻔뻔한 귀가”라고 비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위장탈당 민형배 의원이 복당한다고 한다”며 “이런 식이면 중대 결심인 것처럼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얼마 안 있어서 복당한다는 소식이 들리겠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지난해 4·5월 국회가 ‘검찰 수사권 축소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무소속으로 참여하고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정부와 여당이 관련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는 동안 복당하지 못했다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판결로부터 한달 만인 이날 복당이 결정됐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SNS에서 “‘검수완박’ 때문에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은 민주당으로 복당했다”며 “국민을 속이고 헌법재판소를 속인 위장탈당쇼의 결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헌재가 권한쟁의심판을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오늘을 4·26 위장탈당의 날로 정하고, 두고두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민주당의 뻔뻔함이 또 하나의 흑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집 나가서 동네를 휘저으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더니 사과 한마디 없이 귀가하는데, 또 이를 두 팔 벌려 받아들이는 격”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3일) 결정문에서 민 의원의 꼼수 탈당 및 안건조정위원 선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정치적 이익만을 좇으며 법치주의를 파괴했던 모습은 민형배 의원의 복당과 함께 민주당의 과오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형배 의원이 오늘 복당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여·야가 직접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을 개혁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끝까지 협상한 끝에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를 거쳐 각 당 의원총회 추인까지 거친 것”이었다며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실 등이 갑자기 반대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이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뒤집는 유례없는 몽니에 불가피하게 민 의원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입법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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