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소주 한잔' 값 아쉬운 때 아쉬운 재테크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3. 4.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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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라는 임창정, 주가 조작 세력이 운영하는 골프장 투자에 방송 출연까지
30억원 신용거래하면서 '아무것도 몰랐다'는 임창정·서하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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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시가총액 5조원 상실, 기업 실적은 그대로고 어떤 ‘재료발’ 정보도 없던 종목들이 까닭도 없이 단 이틀 만에 50%이상 급락했다.

금융당국은 일부 세력이 프랑스계 증권사인 소시에떼제네랄(이하 SG)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을 쏟아낸 사실을 제보를 통해 발견, 조사에 들어선다. SG증권발로 하락한 8개 코스피 종목은 서울가스, 삼천리,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셋방, 대성홀딩스 등이다.

세력의 대량 매도에서 비롯된 폭락에 해당 기업 뿐 아니라 개미 투자자들 역시 적잖은 손해를 보고 있다. 문제는 해당 세력에 연예인, 기업의 오너 등이 거액의 투자금을 맡겼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JTBC는 해당 연예인이 임창정임을 실명 보도했다. 임창정은 자신도 ‘(세력에 의한) 피해자’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지만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임창정은 거금을 맡긴 일당들을 대해 자신의 입으로 ‘주가조작 세력’이라고 언급했다. “30억원을 투자했는데 25일 1억 8900만원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일(26일)부터는 –5억원이 될 것 같다”라며 자신이 세력이 아닌 투자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임창정 부부는 신용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아내 서하얀 씨의 명의로 세력에 각각 15억원 씩, 30억원을 맡겼고 대리 투자를 하게 했다. 세력은 부부의 투자금 30억원을 신용매수 방식으로 총 84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임창정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히고 있다. 통상 증권사나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투자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사전에 고지, 협의한다. 더욱이 수십 억 대의 거금이라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임창정은 세력들이 30억원의 증거금으로 총 84억 가량의 주식을 신용 매수했음에도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레버리지 방식의 신용 투자는 운이 좋으면 2~3배의 수익 차를 누리지만, 손실로 이어질 경우 그 만큼의 ‘빚’으로 돌아온다. 손해를 봤다는 임창정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부에겐 160억 원 이상의 빚이 생긴 셈이다.


물론 임창정 부부가 마냥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이 세력들은 임창정, 서햐안 부부가 투자한 30억원을 한달 반 만에 58억원으로 만들어줬다. 짧은 시간 내에 100%의 수익을 실현했음에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임창정의 주장. 누가 들어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임창정은 왜 이들에게 선뜻 30억 원을 맡겼을까. 그는 해당 세력에 소속사(현 yes im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넘기는 대신, 이중 30억원을 이들에게 재투자 했다. 엔터사를 매각, 인수하는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래 방식이다.

금융당국이 검찰과 손 잡은 만큼 추후 밝혀지겠지만 임창정이 SG증권발 사태로 손실을 본 건 일견 사실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임창정은 작전 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골프장에도 투자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세력의 의도에 속았더라도, 이들과 긴밀한 투자 관계에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를 비롯해 수많은 개미들을 울린 이 세력은 2020년부터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조금씩 주가를 올리는 통정거래를 했다. 거액 투자자한테는 노트북을 지급하고 원격으로 주식 매매를 했다.

통정거래는 매수할 투자자와 매도할 투자자가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특정 시간에 서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개미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담합 거래로, 이들만 이익을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증권거래법상 엄연히 위법에 해당된다.

이 일당들은 투자자에게 받은 휴대폰과 노트북을 이용해 3년에 걸쳐 조금씩 주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천리의 경우 지난 3년 간 최저가 6만 4000원에서 최고가 52만 4000원을 찍었다. 이후 지난 24일 돌연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17만 원대로 주저 앉았다. 단순 하락이 아닌 이상 거래 정황이 한 눈에 엿보이는 부분이다.

누군가는 이상 조짐을 눈치채고 있었다. 지난해 말 삼천리가 330%, 서울가스가 150% 가까이 오르자 일부 증권가들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국내) 도시가스 업체들의 영업이익과 무관하다며 신중히 투자하라고 당부했고, 이 의견들은 다수 기사화 됐다.

급격한 난방비 인상으로 ‘소주 한잔’이 아까운 요즘, 서울가스는 연일 하락세다. 울고 싶은 건 임창정이 아니라 서민들이고, 작전 세력의 눈속임을 눈치 채지 못한 개미들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SG증권발 | 서하얀 | 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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