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이 학교로 배달왔어요”…광주시교육청 ‘문화 배낭’ 128개 학교서 진행
지난 24일 광주광역시 동림초등학교 강당 무대에 오른 클래식 연주단이 동요를 연주했다. 클래식 공연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익숙한 노래에 금세 귀를 열고,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동림초 교사는 “클래식 음악회지만 학생들이 알고 있고 좋아하는 노래들을 연주해 줘서 같이 참여하고 함께 부를 수 있어 모두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전문 문화예술 공연 단체가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하는 ‘문화 배낭’ 사업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학교에 문화예술을 배달해 주는 문화 배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종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부족했던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학교에서 2020년부터 ‘힐링 콘서트’를 열어왔던 교육청은 올해 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코로나 이후 3년여 동안 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없어 제대로 된 예술교육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연단체는 연극과 댄스, 크로스오버 음악, 팝페라, 클래식, 오페라, 퓨전국악, 전시 등 14개 분야로 늘렸다. 문화 배낭은 각급 학교들로부터 큰 인기다. 시교육청은 올해 100곳의 학교를 선정하려고 했지만 신청이 몰리면서 128개 학교로 확대됐다. 광주지역 각급 학교(316곳)의 40%에서 공연이 열린다.
특히 교육청은 ‘동영상 심사’를 통해 문화예술 단체들이 펼칠 공연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지를 사전에 점검했다. 각 학교들은 미리 공지된 프로그램을 보고 학생들이 원하는 공연팀을 선정해 신청한다.
남보라 광주시교육청 문화예술교육팀 장학사는 “공연을 직접 관람한 학생들이 신기해하고 너무 좋아한다”면서 “학생들의 반증이 좋고 학교의 신청도 많아서 내년에는 대상 학교를 더 늘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많은 학생들이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을 학교에서 직접 즐기고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감성의 힘을 지닌 미래 사회의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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