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불법 송출 해외 IPTV 운영조직 적발…22개국 2만5000명 시청

권기정 기자 2023. 4. 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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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국내 방송사와 미국영화협회의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로 미국 인터넷(IP)TV 업체 대표와 국내 송출조직원 등 7명을 적발, 국내 운영총책 A씨(40대)를 구속했다.

부산경찰청사

이들은 2016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 방송사와 미국영화협회의 저작권을 침해하면서 국내 방송·영화 등 K-콘텐츠를 불법 송출하는 방식으로 해외 교민들(22개국, 2만5000여명)에게 해당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21년 4월 저작권침해 피해자(국내 방송사 3곳, 미국영화협회)가 제출한 고소장을 단서로 수사에 착수했다.

A씨 등 5명은 서울과 경기에 사무실을 차리고 국내 케이블TV 셋톱박스를 실시간 방송송출 장비와 연결해 해외로 불법 송출했다. 미국 현지 법인 대표 B씨와 전 대표 C씨는 미국에 있는 서버를 통해 국내·외 52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25만4463편과 VOD 형식(주문형 비디오)의 영화·드라마·예능 프로그램 2604편을 북·남미 지역 가입자에 불법 제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공범 D씨는 동남아와 유럽지역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자체 보급한 수신전용 셋톱박스를 이용해 22개국 해외 교민을 상대로 월 시청료를 받으면서 합법 IPTV 방송사인 것처럼 영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외에서 국내 공중파 방송과 IPTV 시청을 원하는 수요가 많은 점을 악용해 현지 교민신문과 한인 상점 등에서 ‘합법적인 한국 방송’이라고 광고하는 수법으로 가입자를 유치했다. 수사기관의 단속 때문에 방송이 일시 중단되면 고객들에게 방송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핑계로 불법 영업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TV’, ‘△△TV’라는 상호로, 브라질·멕시코 등 남미 지역은 ‘□□TV’라는 상호로, 동남아·유럽 지역은 ‘○○○TV’, ‘□□□TV’라는 상호로 영업했으며 올해 1월 브라질에 있는 해외 총책 검거로 서비스는 모두 중단됐다.

경찰은 인터폴과 브라질 현지 경찰을 통해 C씨를 검거했으며,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 있는 D씨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한 방송송출장비 등 300여대와 미화·한화 등 현금 3억5000여만원을 압수했다. 추가로 범죄수익금 3억원에 대해 법원의 결정으로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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