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된 남원 효산콘도 '또 공매취소'

강인 2023. 4. 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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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된 전북 남원 효산콘도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26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공매를 통해 지난달 낙찰가 35억1700만원으로 효산콘도를 매각하기로 한 건설업체가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최근 매각결정이 취소됐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에서는 안정성 문제를 따져 효산콘도 철거나 남원시가 매입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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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 재개로 낙찰됐지만 잔금 못 치러 매각 취소
285개실 규모 효산콘도 2005년부터 폐건물 방치
전북 남원에 흉물로 방치된 효산콘도 건물.

【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2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된 전북 남원 효산콘도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26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공매를 통해 지난달 낙찰가 35억1700만원으로 효산콘도를 매각하기로 한 건설업체가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최근 매각결정이 취소됐다.

해당 업체는 90억원 상당의 유치권 권리 금액 부담과 자금미확보 등으로 32억원 가량의 잔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말 효산콘도는 27억3800만원에 낙찰됐지만 잔금 25억원 가량이 납부되지 않아 재공매 절차에 들어간 상태였다.

2008년 5월 85억원에 첫 공매가 이뤄진 뒤 23차례에 걸친 공매 공고와 65번의 유찰이 있었다.

효산콘도는 지난 2005년 9월 관광숙박업이 취소된 이후 현재까지 폐건물로 방치된 상태다.

지난 1991년 12월 사용승인을 획득해 지상 9층, 지하 2층, 285객실을 갖춘 효산콘도는 당시 지역에서 보기 드문 규모 숙박시설이었다.

하지만 경기불황과 모기업 부도로 지방세가 체납되며 결국 도산에 이르렀다.

이후 2008년부터 공매가 진행됐지만 유찰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매각 예정가격은 85억원에서 20억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계속된 유찰에 공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남원시는 민선8기가 출범하며 효산콘도 문제 해결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며 용도지변경이나 설계·용역 기간 연장 등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유치권 행사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성과는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효산콘도는 유치권자 간 점유권 다툼과 선순위 채권 존재로 체납지방세 전액 징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에서는 안정성 문제를 따져 효산콘도 철거나 남원시가 매입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최종 매각까지 남원시가 개인 지분 소유권과 유치권 문제 등에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원시 관계자는 "낙찰 업체가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새로운 유치권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끝내 유찰된 것으로 안다"며 "관심 있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재공매 절차를 거쳐 새 주인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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