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돈 봉투 논란, 꼬리자르기 불가…잊힌다는 자세 지양해야"

"진실 밝혀지는 과정서 한없이 겸손하고 고개 숙여야"
"원내대표 당선되면 곧바로 쇄신의총…대의원제 폐지는 신중해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박광온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의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꼬리 자르기는 원천 불가하다"고 26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사안 자체의 심각성도 물론 중요한데, 우리 당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이 과연 이 사안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풀어가려고 하는가, 거기서 과연 진정성 있게 하는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질 텐데, 우리는 그 과정에서 한없이 겸손해야 하고 끝까지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관련 질문에 김현아·박순자 의원의 정치자금 의혹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이 대표와)정확하게 말씀을 나눠보지 않아서 뭐라고 답하기는 좀 어렵다"며 "어쨌든 이 사안 자체가 별게 아니다 또는 이 사안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다, 이런 자세는 지양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소영 의원이 제기한 현역의원 전수조사 제안에 대해서는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된다는 절박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본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곧바로 쇄신 의총을 열어서 의원들의 총의를 듣고, 국민들께서 눈높이에 맞다 하고 느낄 만한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보고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돈 봉투 의혹으로 불거진 대의원제 폐지 목소리에 대해서는 "대의원제의 일부 폐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의원제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대의원제에다가 책임을 묻는 것은 우선 출발이 잘못됐다. 우리 당의 대의원제는 전국정당화라는 굉장히 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27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예정인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쌍특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때는 때로는 다수결의 원칙이 가동될 수밖에 없다"며 "필리버스터라는 제도도 보완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입법 독주라는 프레임을 갖고 여당이 계속 야당을 공격하는 것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관계는 정말로 긴밀하고 보완적이고 협력적이고 가장 좋은 관계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면서 그 위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 훨씬 더 강한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소통과 통합, 균형의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