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대일외교' 비난 안타까워…미래로 가자는 절박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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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구시의회 제300회 임시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04.25.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관련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을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굴욕외교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를 묻고 미래로 가자는 우리의 절박한 선택은 아닐까"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26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근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자세가 비난 받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세계 2차대전 후 세계 나라의 3분의 2가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국이 됐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는 유럽 열강과 일본 식민지가 즐비했고 미국조차 필리핀을 식민지로 만든 시대가 바로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야만의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관계 해법은 한국 정치사의 영원한 숙제인가"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 강화, 미중 기술패권전쟁 격화, 북핵위기가 최고조로 긴박한 이때 우리 생존을 위해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 강화를 위한 부득이한 선택은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방어하는 여당의 논리도 궁색하기 이를 데 없다"며 "정공법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인터뷰 번역 과정에서 주어가 빠져 혼동이 생겼다는 취지로 방어논리를 펼쳐 논란을 산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WP가 지난 24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에 관한 결단에 대해 설명하면서 '100년 전 역사로 인해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굴욕외교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이라며 "국민 다수는 '굴욕외교'라 하는데 대통령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