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석유제품 수출액 118억달러… 무역적자 완화 기여

정유업계가 국가 무역적자 완화에 기여했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신항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뉴스1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수출을 통해 무역적자 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유업계는 전략적 노력을 통해 불확실한 수출 여건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1분기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액이 118억4900만달러(약 15조1100억원)를 기록하고 원유도입액 중 57.6%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회수율이 2.2%포인트 늘었다. 최근 국가 무역수지 적자가 13개월 연속 지속하고 올해 1분기 누적 적자 규모가 224억달러(약 30조원)인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출이 무역수지 적자 완화에 기여했다는 게 대한석유협회 관계자 설명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액은 단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으나 수출 물량은 7.3% 증가한 1억1744만배럴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위축이 발생했으나 정유업계의 수출 확대 노력으로 수출 물량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 기준 석유제품 주요 수출상대국은 ▲호주(18%) ▲싱가포르(12%) ▲미국(10%) ▲중국(9%) ▲일본(8%) 등의 순서다. 호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상대국 1위를 기록했다. 경유, 휘발유, 항공유 등 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액, 수출물량 증가율은 각각 29%, 39%다.

과거 최대 수출상대국이었던 중국은 4위를 기록했다. 중국 내 자급률이 오르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약해졌고 결과적으로 대(對)중 수출 회복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높아졌다. 주요 수출품목인 항공유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교통안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미국 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약 20% 가까이 오른 1억9000만명이다. 국내 정유사는 올해 1분기 항공유 수출 물량 중 38% 정도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수출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전략적 수출로 업계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원유 도입액의 60%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