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민들에 국내 방송·영화 불법 송출·300억 챙긴 일당 7명 검거

노경민 기자 2023. 4. 26.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 교민들에게 정식 IPTV로 속여 수신 요금을 받고 국내 방송·영화 콘텐츠를 불법 송출한 일당이 적발됐다.

불법 송출은 IPTV 국내 운영총책 A씨(48) 등 5명이 서울·경기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만들고 국내 케이블TV 셋톱박스를 실시간 방송 송출 장비와 연결해 해외로 송출하면 IPTV 미국 현지 법인 대표 B씨(53) 등이 'BARO(바로) TV' 상호로 미국 소재 서버를 통해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 22개국 2만5000여명에 수신요금 받고 부당이득
불법 IPTV 광고.(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해외 교민들에게 정식 IPTV로 속여 수신 요금을 받고 국내 방송·영화 콘텐츠를 불법 송출한 일당이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해외 IPTV 업체 미국 현지법인 대표 및 국내 송출조직 등 7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영화·방송 콘텐츠를 해외 22개국의 교민 등 2만5000여명에게 유료로 불법 송출해 300억원의 부당이득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불법 송출은 IPTV 국내 운영총책 A씨(48) 등 5명이 서울·경기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만들고 국내 케이블TV 셋톱박스를 실시간 방송 송출 장비와 연결해 해외로 송출하면 IPTV 미국 현지 법인 대표 B씨(53) 등이 'BARO(바로) TV' 상호로 미국 소재 서버를 통해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영상은 북·남미, 아시아, 유럽, 호주 등 22개국에 송출됐다.

경찰에 압수된 방송사별 셋톱박스.(부산경찰청 제공)

이렇게 2만5000여명의 가입자들에게 불법 제공된 방송 프로그램은 국내·외 52개 채널의 25만4463편, VOD 영상(드라마·예능 등) 2604편이었다.

이들은 해외에서 국내 방송 수요가 많은 점을 악용해 국내 방송사와 미국영화협회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합법 IPTV 방송사인 것처럼 속여 매달 시청료를 받아냈다.

주로 현지 언론이나 한인마트 광고 부스를 통해 합법적인 방송으로 허위 광고해 가입자들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 단속으로 방송이 잠시 중단되면 고객들에게 '방송 사정이 좋지 않다'고 속이기도 했다. 일당은 주기적으로 법인 설립과 폐쇄를 반복하며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지난해 4월 국내 방송사와 미국영화협회의 고소장을 받고 수사에 나섰다. A씨는 국내에서 구속되고, 브라질 경찰을 통해 미국 현지법인 전 대표 C씨(51)를 검거해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일당이 사용한 실시간 방송 송출 장비 등 300여대는 경찰에 압수됐다. 범죄 수익금 3억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수사로 K콘텐츠의 저작권을 침해한 해외 현지 업체를 검거한 첫 사례"라며 "K콘텐츠 저작권 침해범죄가 점점 조직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적극적인 국제수사를 통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송출 장비가 압수된 후 케이블 교체 작업으로 방송 시청이 중단됐다는 허위 공문.(부산경찰청 제공)

blackstam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