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실 김건희 보고는 국정농단” 與 “김정숙 타지마할은?”
대통령실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사항을 김건희 여사에게도 보고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잇달아 “국정농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과거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단독으로 인도에 다녀온 사례를 앞세워 반격했다.
25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결정 과정을 설명하며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과정을 윤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를 드렸고,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에게도 보고 드렸다”고 했다.
이를 두고,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김건희 여사는 당장 국정운영에서 손 떼시라”고 했다. 김상희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 지인을 의전비서관으로 임명했고,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김건희 여사의 개인 사진으로 도배되고 있다”고 했다.
김상희 의원은 “비정상적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대통령실은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청와대가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의 존재를 숨기려 애썼던 데에 비하면 지금의 대통령실은 뻔뻔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부인은 수렴청정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왜 김건희 여사에게 넷플릭스 투자진행상황을 보고하나?”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권한 없는 자의 권한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이라며 “사실상 지금 대통령실을 움직이는 건 김건희 여사란 소리밖에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심신미약이나 한정후견인도 아닌데 김건희 여사가 보고를 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 부인도 이번 순방외교에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랑 역할이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 부인은 이 일정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야 되나? 과거에 민주당 청와대에서는 그렇게 했나?”라고 되물었다.
최형두 의원은 “그건 말이 안 된다”며 “과거에 민주당은 대통령 부인이 단독으로 전용기를 타고 외국을 다녀온 적도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혼자 인도를 방문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하기도 하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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