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 합법화'가 대선공약…태국 보수정당, 막판 표심잡기 사활

박재하 기자 2023. 4.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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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리는 태국 총선을 앞두고 한 보수 정당이 '성인용품 합법화' 공약을 내걸어 막판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수 왕당파인 민주당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성인용품 판매를 합법화하는 공약을 전날(24일) 발표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인 나라지만 국민 대다수가 보수적인 불교신자로 성인용품 판매는 여전히 금지돼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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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개방적인 태국…성인용품 판매는 여전히 불법
지지율 10%↓ 보수 왕당파…막판 유권자 표심 사기
오는 5월14일 태국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의 선거유세 차량이 나란히 주차돼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내달 열리는 태국 총선을 앞두고 한 보수 정당이 '성인용품 합법화' 공약을 내걸어 막판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수 왕당파인 민주당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성인용품 판매를 합법화하는 공약을 전날(24일) 발표했다.

라차다 타나디렉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성인용품은 성욕의 차이로 인한 이혼과 성매매 등 성 관련 범죄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며 "정부가 성인용품 판매 수익에 세금을 징수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인 나라지만 국민 대다수가 보수적인 불교신자로 성인용품 판매는 여전히 금지돼있다고 AFP는 전했다.

태국 현행법상 성인용품 판매 적발 시 최대 징역 3년 또는 벌금 1800달러(약 240만원)가 선고될 수 있지만 여전히 성인용품 밀반입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으로 가장 최근에는 2008년~2011년 정부를 이끌었던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를 포함해 총 4명의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군부 쿠데타와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한 2020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민주당의 인기는 추락했다.

특히 지난해 쁘린 파니치팍디 전 부대표가 총 1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는 사건도 벌어져 최근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태국 총선은 내달 14일 열린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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