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날개 단 에코프로, 시총 순위 10위권 내 첫 진입…1위 삼성 '건재'

장유미 2023. 4. 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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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반도체 기업 약진 두드러져…부진한 CJ, 시가총액 가장 많이 감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9조원 이상 증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올 들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에코프로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네이버, 카카오를 제치고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약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76개 대기업 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71개 그룹의 상장사 308개의 시가총액은 지난 4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1천429조4천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인 지난 1월 2일(1천683조1천282억원) 대비 253조6천731억원(1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9곳의 시총은 같은 기간 동안 176조740억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308개 상장사 시총 증가분의 약 70%를 차지한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나타났다. 16개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현재 587조1천287억원으로, 3개월 새 69조463억원(13.3%)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60조8천918억원 증가, 18.4%↑), 삼성SDI(9조 769억원 증가, 21.9%↑) 등 반도체와 배터리를 대표하는 두 곳이 전체 증가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LG그룹 1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48조2천466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기간 동안 늘어난 시총은 48조488억원(24.0%)으로, 증가액 대부분은 배터리와 관련된 LG에너지솔루션(29조4천840억원 증가, 28.3%↑)과 LG화학(11조7천889억원 증가, 27.6%↑)이 담당했다. LG전자(3조 5021억원 증가, 24.8%↑), LG(1조 9033억원 증가, 15.8%↑)도 증가세를 보였다.

에코프로가 지난달 30일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배터리 관련주들의 급등으로 시가총액 증가액 3위는 에코프로그룹이 차지했다. 올해 5월에 대기업 집단 편입 예정인 에코프로그룹은 에코프로(12조5천112억원 증가, 451.2%↑), 에코프로비엠(17조5천162억원 증가, 191.8%↑), 에코프로에이치엔(3천459억원 증가, 50.2%↑) 등의 3개 상장사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42조9천698억원으로 연초 대비 241.1%(30조3천733억원) 증가했다. 덕분에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올 초 15위에서 8계단 상승하며 셀트리온을 누르고 현재 7위에 올랐다.

포스코그룹도 배터리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6개 상장사 모두가 연초 대비 평균 2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시가총액도 41조9천388억원에서 71조5천991억원으로 70.7%나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시가총액 순위도 카카오그룹(시가총액 48조823억원)을 누르고 5위를 차지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이 이름을 바꾼 포스코퓨처엠(14조5천631억원 증가, 98.2%↑)과 포스코홀딩스(10조4천868억원 증가, 45.6% ↑) 두 곳은 전체 증가액의 대부분을 이끌었다. 두 곳 모두 시가총액 30조 클럽에 입성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개 상장 계열사들 중 이노션을 제외한 11곳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121조2천838억원으로 연초 대비 21.6%(21조5천64억원) 늘었다. 기아자동차가 같은 기간 동안 35.4%(8조8천369억원) 증가했고, 현대자동차가 20.1%(6조7천297억원), 현대모비스가 2조5천928억원(1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집단 상장사 시가총액 비교 [사진=리더스인덱스]

반면 CJ그룹은 같은 기간 동안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9개 상장계열사 중 6곳이 감소하면서 1조5천465억원(9.4%)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하이트진로그룹(8.5%), 현대백화점그룹(8.3%), 에쓰-오일(5.6%), 아모레퍼시픽그룹(3.2%) 등도 시가총액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은 2천75조549억원에서 2천428조5천582억원으로 353조5천33억원 증가하며 17.0%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전체에서 대기업집단 소속의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68.8%에서 현재 69.3%로 소폭 상승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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